정규시즌 우승? 2위 추락? 어떻게든 지울 수 없는 SK의 내상

입력 2019-09-30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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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최종 성적과 관계없이 큰 내상을 입었다. 정규시즌 우승과 2위 추락의 갈림길에 선 SK 와이번스는 이미 많은 것을 잃었다.

압도적인 리그 선두에서 조급한 추격자로 전락했다. 29일까지 87승1무55패를 기록하며 두산 베어스와 공동 선두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8월 15일까지만 하더라도 3위 두산과 격차는 무려 9경기였지만 한 달여 만에 그 숫자가 0이 됐다. 두산과 시즌 상대전적도 7승9패로 열세라 스스로 매직넘버를 지울 수도 없다. 최근 4연승으로 제대로 상승세를 탄 두산의 압박과 기필코 선두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려 있다.

승패 하나에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극한의 상황이 이어져왔다. 이에 염경엽 SK 감독은 5선발 문승원에게 구원 투수 역할을 맡기는 강수를 두면서 4인 체제로 선발진을 운영 중이다. 매 경기가 총력전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원투펀치의 어깨는 새삼 더 무거워졌다.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숨 가쁜 일정도 마다할 수 없는 처지다. 이 가운데 24일 KT 위즈전서 6이닝, 29일 한화 이글스전서 7이닝을 던진 앙헬 산체스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등 가슴 철렁한 장면도 나왔다.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을 던진 에이스 김광현도 30일 한화전 선발 등판을 끝으로 꽉 찬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다.

단기전에서는 ‘기 싸움’도 전력의 일부다. SK는 2018시즌에도 키움 히어로즈를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 끝에 물리쳤고 한국시리즈에서는 4차전까지 두산과 1승씩을 주고받는 접전을 뚫고 최종 4승2패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정규시즌을 어떤 식으로 마감하든 시즌 막바지 두산과 키움에게 거센 추격을 당한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SK가 깊은 상처를 온전히 다스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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