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명예로운 기록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최종전서 1만2042명의 손님을 맞이해 홈 누적 관중 수 100만400명을 기록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14번째 홈 100만 관중 동원의 진기록을 쓴 LG는 이날 2-0 승리로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했다. 최종 성적은 79승1무64패 승률 0.552다.
프로야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 700만 관중을 간신히 넘긴 KBO리그는 시즌을 치르는 내내 관중 동원에 애를 먹었다. 7위 KIA 타이거즈(69만2163명), 10위 롯데 자이언츠(67만7366명) 등 인기 구단들의 초라한 성적이 열성 팬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든 까닭이다. 이 가운데 LG만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홈 100만 관중을 달성해 체면을 살렸다. 리그 최상위권을 차지하려는 SK 와이번스(98만2978명)와 두산 베어스(95만9393명)도 오르지 못한 흥행 기록이다.
이동현. 스포츠동아DB
준수한 성적과 구성원들의 간절한 바람이 시너지를 냈다. 일찍이 4위를 확정한 LG는 29일 두산전서 프랜차이즈 투수 이동현의 은퇴식과 은퇴경기를 마련했다. 팀의 레전드를 떠나보내기 위해 시즌 4번째로 만원 관중이 잠실을 가득 메웠고 이는 100만 관중 돌파의 확실한 분수령이 됐다. 이어 ‘서울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LG팬들은 홈 최종전인 30일 롯데전서도 확실한 지원 사격을 해줬다. 이에 류중일 감독도 10월 3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있지만 롯데전에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워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
승리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LG는 ‘신바람 나는 가을야구는 계속된다’는 현수막으로 홈팬들에게 정규시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