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직행 희망 살려간 SK, 공은 두산으로!

입력 2019-09-30 2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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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 와이번스가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KS) 직행 희망을 하루 더 연장했다. ‘2019 MY CAR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향방은 결국 최종일인 10월 1일 가려진다.

SK는 30일 팀의 시즌 144번째 경기로 치러진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투수 김광현의 7이닝 8안타 무4사구 2삼진 2실점(투구수 91개) 역투와 2회 터진 김강민의 선제 결승 좌월 2점포(시즌 8호), 배영섭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6-2로 이겼다. 김광현은 17승6패, 평균자책점(ERA) 2.51로 시즌을 마감했다. 다승은 공동 2위, ERA는 3위, 삼진은 2위(180개)다.

SK는 이로써 88승1무55패, 승률 0.615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SK와 역대급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산 베어스(87승1무55패)가 이날 경기 없이 쉰 가운데 1위로 다시 올라섰다.

그러나 SK가 ‘V5’의 선결조건인 KS 직행에 성공하려면 두산이 10월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패하거나 비겨야 한다. 자력 우승은 이미 무산됐다. 두산은 무승부일 경우 0.613, 패전일 경우 0.608의 승률로 2위에 그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10월 3일 개막)에 대비해야 하는 5위 NC가 두산전에 전력을 쏟을 이유가 없는 만큼 현실적으로는 두산의 승리와 페넌트레이스 대역전 우승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다.

이 같은 사실은 염경엽 SK 감독 역시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다. 염 감독은 30일 한화전을 앞두고 “87승(29일 기준)을 하고도 이렇게 마치니(2위로 끝날 공산이 높다니) 당혹스럽다”며 “프로는 결과니까”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체념과 자책의 감정이 역력했다.

SK가 끝내 2위로 마감한다면 시즌 80승을 선점한 팀들 중에선 역대 최초로 KS 직행에 실패하게 된다. 지난해까지는 8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15개 팀 모두가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불운은 그뿐만이 아니다. ‘역대 최다승 2위’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도 따라붙는다. 한때 2위 그룹에 9게임차까지 앞선 채 단독 1위를 질주했던 SK로선 크나큰 상실감으로 인해 자칫 포스트시즌마저 그르칠 수 있는 후유증을 염려해야 한다.

한편 이미 9위가 확정됐던 한화는 58승86패, 승률 0.403으로 모든 시즌 일정을 마쳤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지난해 3위와 비교하면 초라한 시즌이다. 홈 관중도 구단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해 73만4110명(평균 1만196명)에서 올해 55만5225명(평균 7711명)으로 24.4%나 급감했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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