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홈런…투고타저의 가을, 발의 신중함이 지배한다

입력 2019-10-22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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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안상현(왼쪽)과 키움 서건창. 스포츠동아DB

2019 프로야구의 화두는 ‘투고타저’였다. 지난해까지 기형적 타고투저로 신음하던 KBO는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했다. 국제 표준에 맞추기 위한 움직임이었는데,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리그 전체 순장타율은 지난해 0.164에서 올해 0.118로 감소했다. 전례 없는 감소폭이었다. 타격 관련 각종 지표가 곤두박질치며 리그 흐름도 바뀌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포스트시즌(PS)에도 이어지고 있다. 플레이오프(PO)까지 8경기를 치른 가운데 경기당 홈런은 1.5개다. 지난해 2.25개에서 0.7개 이상 감소했다. 정규시즌 내내 공인구의 위력을 실감했던 거포들은 PS에서도 ‘한 방’을 의식한 스윙을 자제하는 중이다. 불펜야구가 득세하면서 타자들은 더욱 고전하고 있다. 준PO에서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한 키움 히어로즈는 경기당 9~10명의 불펜을 기용한다. 타자들은 바뀐 공인구, 상대 벤치, 바뀐 투수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는 중이다.

한 점을 짜내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 ‘양날의 검’인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도 지양하는 분위기다. PO까지 도루는 10개 시도, 8개 성공으로 성공률이 높았다. 경기당 도루는 1.24개로 정규시즌(1.96개)보다 적다. 안타 하나에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추가진루’ 비율은 지난해 47.4%에서 올해 42.2%로 소폭 감소했다. 여기에 주루사 역시 지난해 4.23%에서 3.7%로 감소했다. 확실한 상황이 아니면 무리해서 뛰지 않는 셈이다. 정규시즌 ‘발’로 상대를 흔들었던 키움도 PS에서만큼은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전 특성상 표본이 넉넉하진 않지만 무리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현장에 퍼져있다.

정규시즌 RAA주루(주루 부문 평균대비 득점 생산) 10.41로 리그 2위였던 키움의 조재영 주루코치는 “항상 공격적인 주루가 목표이지만 ‘공격성’ 그 자체보다는 상황에 맞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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