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검진예정 없다” 2타점 올리고 교체된 김재호, 큰 부상 피했다

입력 2019-10-22 2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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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김재호(오른쪽)가 6회초 이닝을 마친 후 다리에 쥐가 올라와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두산 베어스 김재호(34)에게는 무거운 마음의 짐이 있었다.

두산이 지난 2년 연속(2017~2018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패권을 거머쥐지 못한 데 따른 책임감이 엄청났다. 2017시즌 5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 2018시즌 6경기에선 24타수4안타(타율 0.167), 1타점으로 기를 펴지 못했다. 이 기간에 최대 강점인 수비에서도 3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2017시즌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을 확정한 마지막 아웃카운트의 희생양이 돼 마음고생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며 KS에 선착한 뒤 통합우승에 대해 누구보다 강한 열망을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S 1차전에서 1타수1안타2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지난 2년간 KS 무대에서 남긴 아쉬움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2루수 최주환과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추며 탄탄한 내야수비를 뽐낸 점도 돋보였다.

0-1로 끌려가던 2회 1사 만루에서 풀카운트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6구째를 골라낸 뒤 주먹을 불끈 쥔 모습에서 남다른 열망이 느껴졌다. 2-1로 앞선 4회 1사 3루에선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의 4구째 체인지업(시속 133㎞)을 가볍게 받아쳐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2회 첫 타석에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스윙했던 구종(4구째)에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온전히 게임을 마치진 못했다. 팀이 6-4로 쫓긴 6회초 2사 1·3루에서 서건창의 땅볼 타구를 처리한 뒤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덕아웃으로 향했다. 6회말 타석에서 류지혁과 교체돼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두산 구단관계자는 “(김재호가) 오른쪽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교체됐다”며 “아이싱 치료 중이고 병원 검진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두산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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