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에이스의 힘 보여주다!

입력 2019-10-30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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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 경기에에서 OK저축은행 송명근이 공격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의정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 경기에에서 OK저축은행 송명근이 공격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의정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OK저축은행이 외국인선수 레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대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이다. V리그 남자부 최초로 5연속경기 풀세트 행진을 이어간 KB손해보험은 2연속경기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허무하게 뒤집히고 말았다. 최근 4연패다. 최종 스코어는 3-2(14-25 16-25 25-20 27-25 15-12)다.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OK저축은행은 먼저 2세트를 내줬지만 놀라운 뒷심을 과시했다. 1세트와 2세트 각각 3득점, 1득점으로 부진했던 송명근이 23득점(2블로킹·51% 공격성공률)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OK저축은행은 5세트 10-8에서 조재성의 서브에이스로 추격하던 KB손해보험을 주저앉혔다. 송명근은 13-12에서 오픈공격을 성공시킨 뒤 블로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에이스다웠다.

KB손해보험은 1·2세트 송명근을 무력화시키며 쉽게 이기는 듯했다. 작정하고 송명근에게 서브를 집중했다. 리시브를 흔들거나 최소한 왼쪽으로 몰아놓고 앞에는 높은 블로킹 벽을 세웠다. 시즌 공격종합 1위(59% 공격성공률)의 송명근을 잡겠다는 권순찬 감독의 전략은 통했다.
OK저축은행에는 불운이 찾아왔다. 외국인선수 레오가 6-10에서 절뚝거리며 코트를 나왔다. 7개의 범실로 어수선했던 OK저축은행은 11점차로 첫 세트를 내줬다. 구단 관계자는 “오른쪽 종아리 근육통으로 보인다. 관절에는 이상이 없다. 내일 정밀진단을 받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2세트 10-9에서 KB손해보험은 브람~김홍정~김학민의 3연속 블로킹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1세트 7득점, 86%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던 브람은 3블로킹 포함 6득점했다. 최근 3연패에 빠지자 후배들을 격려도 하고 질책도 하면서 호주머니를 열었던 베테랑 김학민도 4득점으로 거들었다. 공격 11-5, 블로킹 7-2, 서브 2-2. KB손해보험은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잘됐다.

백약이 무효,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던 OK저축은행은 3세트부터 반격했다. 시작은 송명근과 조재성이었다. 각각 5득점하며 10득점의 브람과 맞섰다. KB손해보험은 브람의 결정력과 블로킹으로 리드를 이어갔지만, 갑자기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범실이 많아졌다. 22-20에서 비디오 판독까지 했던 송명근의 백어택이 세트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타였다.

브람은 3세트까지 23득점으로 잘해줬지만 4세트부터 타점이 낮아졌다. 2득점에 그쳤다. KB손해보험은 22-19에서 4연속실점으로 역전 당했다. 그나마 듀스까지는 잘 몰고 갔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이 8득점으로 앞장섰고, 26-25에서 조재성의 퀵오픈으로 KB손해보험을 5연속경기 풀세트의 수렁으로 끌고 들어갔다.

의정부|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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