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수영 간판’ 안세현, 경영월드컵 동메달…도쿄올림픽 청신호?

입력 2019-11-03 1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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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선수 안세현. 사진제공|대한수영연맹

한국 여자수영 ‘간판’ 안세현(SK텔레콤)이 모처럼 국제대회 시상대에 올라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여자수영대표팀 안세현은 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6차 대회, 여자접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69로 3위를 차지했다. ‘철의 여제’ 카틴카 호스주가 2분08초23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주잔나 야카보스(이상 헝가리)가 2분08초76으로 그 뒤를 따랐다.

150m 레이스까지 5위로 통과한 안세현은 마지막 50m 구간에서 엄청난 스퍼트로 순위를 두 계단이나 상승시키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이 종목에서 안세현의 개인 최고기록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끝난 세계선수권 4위에 오를 때 작성한 2분06초67이다.

비록 자신의 기록은 넘지 못했으나 의미는 컸다. 안세현은 지난해부터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내심 정상을 기대한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접영 200m 4위에 그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당시 접영 100m와 혼성 혼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했지만 정상이 유력한 200m에서 부진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충격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올해 초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해 안방 무대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했다. ‘여자 박태환’이란 닉네임으로 많은 기대를 받은 그녀의 하향세는 한국수영에도 큰 타격이었다.

다행히 더 이상의 추락은 없었다. 오랜 만에 출격한 국제대회에서 동메달을 수확해 그간의 잃어버린 시간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게 됐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2020도쿄올림픽을 준비하게 된 것도 상당한 소득이다.

안세현은 레이스를 마친 뒤 “전국체육대회 이후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해 걱정스러웠다”면서 “다행히 즐겁게 경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많이 주어지길 희망한다. 세계적인 스타들과 경쟁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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