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준우승만 2번’ 상무 조수행 “두산 우승, 기쁘면서도 아쉬웠죠”

입력 2019-11-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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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조수행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한국야구대표팀과 연습경기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활짝 웃고 있다. 고척|강산 기자

원 소속구단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KS) 우승 순간을 먼발치에서 바라본 이가 있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외야수 조수행(26)이다.

입단 첫해인 2016시즌부터 3시즌 동안 함께했던, 전역 후 다시 만날 동료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물론 기쁜 일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아픔을 맛보고 입대했기에 우승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28일 ‘세계야구소프트볼(WBSC) 2019 프리미어 12’ 한국야구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조수행은 스포츠동아와 만나 두산의 KS 우승 순간을 돌아봤다.

조수행은 입단 첫해(2016시즌)부터 1군에서 66경기를 뛰며 이름을 알린 조수행은 이듬해(2017시즌) 80경기, 2018시즌 119게임에 출장하며 1군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7시즌 타율 0.277(47타수13안타), 2타점, 출루율 0.346, 2018시즌 타율 0.279(183타수51안타), 17타점, 9도루를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넓은 수비범위와 빠른 발, 정확한 콘택트 능력까지 골고루 뽐내며 활용폭을 넓혔다. 정수빈이 경찰야구단(경찰청)에서 복무하는 동안 그 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운 점은 모두가 인정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KS에 앞서 상무와 연습경기를 준비하며 조수행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7~2018시즌 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팀은 2년 연속으로 마지막에 웃진 못했다. 이 기간 두산이 치른 11경기 가운데 7경기에 나서 존재감을 뽐냈지만, 팀이 준우승에 머문 장면을 지켜봐야만 했다. 올해 두산의 통합우승에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지난 2년간 준우승만 경험했기에 우승의 순간에 함께하지 못한 게 아쉽기도 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 자리에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우승하는 장면을 보며 기뻤다. 언제 봐도 질 것 같지 않더라. 지고 있을 때도 어떻게든 점수를 내는 모습이 확실히 다르더라. 동료들에게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활짝 웃었다.

조수행은 2020년 8월 27일 전역 예정이다. 기량을 유지한다면 그토록 원했던 우승의 순간을 함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해도 퓨처스리그 94경기에서 타율 0.292(332타수97안타), 2홈런, 45타점, 40도루, 출루율 0.367을 기록했다. 북부리그와 남부리그를 통틀어 최다 도루를 기록한 빠른 발과 주루센스만으로도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조수행은 “전역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도 “무엇보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기회가 온다면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고 싶다. 처음에는 공격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지만, 복귀 후에는 ‘모든 면에서 기량이 늘었다’는 소리를 듣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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