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만 봤다”는 KBL 감독들의 말을 되새겨야 하는 이유

입력 2019-11-05 18: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난 4일 열렸던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스포츠동아DB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4일 막을 내렸다. 총 41명의 참가자 중 22명이 프로무대에 진출했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드래프트 대상자들의 장점을 보고 선택했다는 말을 자주했다. 활용 가능한 한두 가지 장점을 눈여겨보고 선수를 선택하는 건 당연한 얘기일 수 있다.

그러나 감독들의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장점을 주로 보고 선발했다는 건 단점이 어느 정도 보이지만 감안하고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번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 중 당장 각 팀의 베스트5에 포함돼 경기를 뛸만한 자원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게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이른바 로터리 픽(1~4순위) 이내에 포함된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각 구단은 신인드래프트 당일 오전에 진행되는 트라이아웃만으로 선수를 평가하지 않는다. 대학과 고교 무대에서의 개인별 활약상뿐 아니라 프로농구 비 시즌 기간에 열리는 연습 경기를 통해 드래프트에 나올 선수를 체크한다. 일부 팀은 드래프트 대상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일부러 연습경기에서 대상선수에게 더 강하게 공격과 수비를 해본 뒤 데이터를 쌓는다.

최근 들어 프로와 대학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게 게 중론이다. 외국인선수가 없는 상태에서 치르는 연습 경기에서도 기량차가 많이 난다. 대학 선수의 체격은 좋아졌지만 프로 식스맨급 선수와의 대결에서도 압도하는 장면은 거의 없다. 기술, 파워, 체력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그렇다보니 프로팀들이 신인선수 선택에 있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선발한 선수보다 기존에 보유한 프로 선수들을 활용하는 게 더 낫다는 얘기를 하는 프로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신인드래프트 현장은 늘 환희와 눈물이 공존한다. 선발된 선수들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지만 선발되지 못한 선수와 부모, 그의 지도자도 후회와 아쉬움으로 눈시울을 붉힌다. 결국 대학 혹은 고교에 재학 중일 때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유행하는 스킬 트레이닝만이 능사가 아니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취업문을 넓힐 수 있고, 프로에서도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