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짧은 서산 한화 마무리캠프, 훈련 효율도 높아

입력 2019-11-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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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10월 15일부터 충남 서산 전용연습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 중이다.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빨랐다. 지난해까지 주로 일본에 차렸던 마무리캠프를 올해 서산으로 바꾼 이유는 지난 여름부터 격화된 한일간 정치적·경제적 갈등 때문이다. 한용덕 감독이 구단에 먼저 요청해 급히 국내훈련으로 전환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내년 스프링캠프 장소 역시 일본 오키나와가 아닌 미국 애리조나로 변경했다.

대개 마무리캠프에는 젊은 유망주들과 1.5군급 선수들이 참가한다. 그러나 올해 한화의 서산캠프에는 1군 주력들이 대거 포함됐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태균, 이성열, 윤규진, 정우람과 일부 부상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참가하기로 일찌감치 결정됐다. 탈 꼴찌 싸움으로까지 내몰린 시즌 성적이 결정타였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여했던 21명의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합류하면서부터는 선수만 4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합숙훈련이 됐다.

어느덧 캠프는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이달 20일이면 종료된다. 그러나 느슨한 분위기는 없다. 최고참 정근우(37)부터 열아홉 살 신인들까지 오전 9시30분이면 어김없이 훈련장에 집합한다. 오후 2시 무렵 그라운드훈련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 각자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는 다시 전용연습구장 내 실내훈련장에 모인다. 짧은 해를 뒤로한 채 늦은 밤까지 구슬땀을 흘린다. 일부 노장들만 야간훈련 없이 숙소에 남아 쉰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3일 연습-1일 휴식’의 강훈련이 거듭되고 있다.

한 감독은 10일 “일본에서 마무리훈련을 할 때보다는 훈련의 효율이 높다. 선수들 대부분이 참여하니까 팀 전반에 걸쳐 부족했던 부분을 재점검하고 보완할 수 있어서 좋다. 또 재활군도 같은 곳(서산)에 있으니까 한 명 한 명 직접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점도 국내 마무리훈련의 장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9일)부터 좀 추워졌는데, 그 전까지는 날씨도 좋았다. 남은 열흘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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