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패’ 권아솔 “팬들께 죄송, 아내와 딸에게 감사”

입력 2019-11-10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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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왼쪽). 사진제공|ROAD FC

케이지 복귀전에서 권아솔(33)이 또다시 패했다.

권아솔은 9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056 라이트급 메인이벤트에서 샤밀 자브로프(35·러시아)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은퇴 논란 이후 힘겹게 복귀한 무대였지만, 받아든 결과는 또다시 처참했다.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그라운드 기술이 특기인 샤밀의 공세를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3라운드 내내 테이크다운을 허용했고, 불리한 자세에서 상대 공격을 어렵게 방어하기 급급했다. 심판진은 3-0 샤밀의 완벽한 승리를 선언했고, 케이지에서는 샤밀의 손이 올라갔다.

경기 후 권아솔은 딸을 안고 인터뷰에 임했다.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컸는지 인터뷰 내내 ‘죄송하다’는 표현을 누차 반복했다.

권아솔은 “또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죄송하다.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력을 했는데, 내가 조금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파이터 본연의 모습에 실망한 듯 한 말도 꺼냈다. 권아솔은 “노력보다 파이터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족함을 또 많이 느꼈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마이크를 잡은 후에는 일일이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가장 먼저 “대중적으로 (내가)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주위에선 저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분들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와 딸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먼저 언급했다.

체육관 식구들의 이름 역시 빼놓지 않았다. 권아솔은 “자기 경기보다 더 노력하고 도와주신 정문홍 전 대표팀과 김수철에게 할말이 없고 죄송한 마음뿐이다”라며 울컥했다.

권아솔은 지난 6월 100만 달러 토너먼트 결승전이 끝난 후 브라질 선교활동을 떠난다며 은퇴를 암시한 바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행동이 이번 패배 후에는 또다시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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