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도 기대하는 ‘이정후의 두 번째 도쿄돔’

입력 2019-11-11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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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이)정후가 도쿄돔은 처음인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 나선 김경문 감독(61)은 문득 한 가지 궁금증이 떠올랐다. 한국에서 좋은 타격을 보였던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의 도쿄돔 적응 여부였다.

이정후는 슈퍼라운드에 앞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C조 예선 세 경기에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팀 3번타자 겸 중견수를 주로 맡아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동생들보다는 형들에게 초점을 맞추려 한다. 고참 선수들이 잘 해줘야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정후의 전천후 활약은 이런 김 감독의 대회 전 이야기마저도 ‘예외’를 허용하게 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 감독은 ‘구장 적응’을 대회에 앞서 가장 꼼꼼하게 챙기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10일에도 이틀 뒤 열리는 대만전을 대비하기 위해 도쿄돔에서 1시간 거리인 조조마린스타디움을 직접 찾아 살폈다. 슈퍼라운드 주 무대인 도쿄돔 역시 마찬가지로 빈틈없이 챙겼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이)정후가 도쿄돔은 처음인가?”라는 질문을 갑작스레 던졌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는 타자, 게다가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가 낯선 구장에 입성하는 게 은연중에 마음에 걸린 듯 했다.

다행스럽게도 김 감독의 걱정은 곧바로 사라졌다. 이정후는 이번 도쿄돔 원정이 두 번째 경험이다. 2017년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이미 한 차례 도쿄돔 적응을 마쳤다. 다만 당시 성적은 좋지 않았다. 세 경기에서 타율 0.167(1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저조했다. ‘와신상담’의 기회가 2년 만에 찾아온 것이다.

김 감독은 APBC 이야기를 듣자 안도했다. 이어 “서울 예선에서 참 잘 치더라. 국제대회 같은 단기전은 좋은 흐름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중요하다. 이정후가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이번 도쿄돔에서도 제 몫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이정후는 미국전에 앞서 진행된 10일 대표팀 훈련에서도 쌀쌀한 날씨 속에 구슬땀을 흘렸다. 도쿄돔 활약을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은 어쩌면 자기 자신일 수 있다. 대표팀은 12일 대만전만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하고, 나머지 모든 일정은 도쿄돔에서 소화한다. 한국 타격 ‘천재’에게 과거 씁쓸함을 안겼던 도쿄돔은 다시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도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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