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진짜 가족愛”…‘감쪽같은 그녀’ 나문희x김수안, 세대 넘나든 케미 (종합)

입력 2019-11-12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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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영화가 탄생했다.

12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감쪽같은 그녀’(제작(주)지오필름) 언론시사회에는 허인무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나문희 김수안이 참석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 할매 앞에 다짜고짜 자신을 손녀라고 소개하는 ‘공주’가 찾아오며면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 이야기다.

허인무 감독은 “영화를 시작하면서 ‘함께’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가장 함께 하기 어려운 인물이 할머니, 손녀가 아닐지 생각해보며 함께 사는 이야기를 그려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둘만이 사는 집을 관찰하면서 어떤 포인트가 발견될까 했는데 부모·자식 사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친구 같은 사이가 할머니·손녀 사이더라. 그걸 참고하고 접근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허인무 감독은 영화를 밝게 연출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인물들을 조사하며 이야기를 무겁게 하기 보다 이들이 살아가면서도 밝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인간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웃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에서 유쾌함과 뭉클함이 존재하길 바랐다. 하지만 자로 잰듯하게 가면 둘 다 훼손될 것 같아서 밸런스를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뭉클함과 유쾌함을 같이 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수상한 그녀’,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 나문희가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긴다. 나문희는 어느 날 갑자기 듣도보도 못한 손녀 둘을 떠안게 되는 72세 철부지 할매 ‘말순’ 역을 맡았다.

나문희는 “처음 책을 읽었을 때 조금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되도록 연기를 하면서 우리의 정서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이 무거움을 가볍게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삶에 고생을 하지만 밝게 사시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그릇을 밝게 긍정적으로 하면 좋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덧붙였다.


영화 ‘부산행’, ‘군함도’, ‘신과 함께-죄와 벌’로 최연소 천만배우로 등극한 김수안은 극중에서 할매 ‘말순’ 앞에 나나타 자신을 다짜고짜 손녀라고 소개하는 12살 ‘공주’ 역을 맡아 차진 부산 사투리와 나이답지 않게 똑 부러지는 성격으로 평온했던 ‘말순’의 일상을 시끌벅적하게 만든다.

김수안은 “현실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또 하나의 판타지 같은 느낌이었다. 2006년생이다 보니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까이에 있지만 닿을 수 없는 공주를 연기를 하게 돼서 새롭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또 소품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나문희와 김수안은 65년이란 긴 시간을 뛰어넘어 외모, 성격, 취향까지 모두 극과 극인 ‘말순’과 ‘공주’ 역을 맡아 완벽한 호흡을 전한다. 촬영 내내 친할머니, 친손녀 같은 케미로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는 후문.


나문희는 “김수안과 호흡이 잘 맞았다. 할머니와 친손녀처럼 연기를 하다 보니 아주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 수안이가 아주 똑똑하고 예쁘고 착해서 끝까지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수안은 “처음에는 대선배이시라 살짝 떨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잘 챙겨주셔서 편안하게 해주셔서 따뜻한 느낌을 받아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치매, 독거노인, 다양한 형태의 가족 등 사회적인 이슈 등을 담고 있기도 하다. 허인무 감독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문화 가정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젠 익숙하지 않나. 각자의 상황과 문제 여건으로 인해 조성된 가족의 형태가 다양하고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치매 연기를 펼친 나문희는 “치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보통 할머니들이 치매가 올 때와 아닐 때에 많은 차이가 나지 않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몸이 안 좋아서 마음도 시원치 않았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받아 읽으며 ‘이런 외로운 사람도 있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몸을 캐릭터에 던져 버렸다”라고 덧붙였다.

나문희는 “이 영화를 찍고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감쪽같은 그녀’ 는 12월 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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