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류현진이 밝힌 FA와 사이영상 1위표 획득, 그리고 ‘최대 수확’

입력 2019-11-14 1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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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 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아내 배지현과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공항|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14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OZ201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동양인 투수 최초로 사이영상 1위표를 받는 등 2013시즌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낸 류현진을 위해 많은 팬들이 공항에 모여 환영했다.

장시간 비행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으며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을 떠나며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등 정성껏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점수를 매긴다면 99점을 주고 싶다. 8월에 부진했던 점 때문에 1점은 뺐다”고 돌아봤다.

● 최대 관심사는 FA, 류현진의 선택은?

류현진은 2019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됐다. 성공적인 2019시즌을 보낸 덕분에 원 소속구단 LA 다저스 잔류를 비롯해 선택지는 다양하다.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의 행선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지금은 (FA에 대해) 아무 것도 신경 쓰고 있진 않다”며 “에이전트(스캇 보라스)에게 맡겼다. 조율이 필요하다면 잠깐 미국에 들어갈 수도 있을 듯하다. 다저스와 우선협상 기간 때는 별다른 논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계약기간은 3년에서 4년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그 정도가 내게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3~4년 뒤 류현진은 30대 중반이 된다.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 기량이 정점에 오른 현시점에서 당분간 큰 고민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간을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사이영상 1위표, 전혀 생각 못 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린 것과 1위표를 받은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 비록 최종 결과에선 총점 88점(1위 1표·2위 10표·3위 8표·4위 7표·5위 3표)을 받아 29표의 1위를 받은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총점 207점)에 밀렸지만, 동양인 투수 최초 1위표 획득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2006년과 2013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던 왕첸밍(대만)과 다르빗슈 유(일본)도 1위표를 받진 못했다. 류현진은 “1위표를 받을 것으로 전혀 생각지 못했다. 아예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도 “더 많이 받으면 좋았겠지만, 충분히 기분 좋은 일”이라고 활짝 웃었다.

올 시즌 이뤄낸 성과 가운데 가장 큰 수확은 건강함을 유지한 것이었다. 류현진은 “건강한 몸을 유지한 것과 평균자책점 부문 타이틀(2.32)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몸이 좋았던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만 되면, 그만큼 자신 있다”고 외쳤다.

인천국제공항|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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