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녹여주오’ 원진아, 1드라마 3장르 소화력… 만능 활약상 셋

입력 2019-11-17 1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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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녹여주오’ 원진아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활약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원진아는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극본 백미경 / 연출 신우철)에서 냉동 실험에 참여했다 미스터리한 음모로 20년 만에 깨어난 냉동 인간 ‘고미란’ 역을 맡아 웃음과 감동의 황금 비율을 살리는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다채로운 매력을 조화시키는 내공으로 전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독특한 캐릭터를 탄생시킨 가운데, 오늘 밤 종영을 앞두고 그녀의 활약상을 되짚어봤다.

● 로맨스 : 연애 세포 해동시키는 31.5도 사랑법

전작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멜로 원석’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원진아는 ‘날 녹여주오’를 통해 한층 더 유려해진 감성 연기로 신흥 로맨스 주역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극중 운명 공동체 ‘마동찬’(지창욱 분)에게 느끼는 다양한 감정의 변주를 섬세하게 표현해 시청자를 ‘날 녹여주오’만의 로맨스에 녹아들게 만든 것.
정상 체온 31.5도, 체온 임계점 33도의 냉동 인간 고미란은 ‘첫사랑’이라는 극한의 온도를 겪으며 그녀만의 쿨하고 사랑스러운 직진 본능을 드러냈다.
순간에 이끌린 고미란의 깜짝 첫 입맞춤이 화면 안에 쏟아지는 여우비처럼 시청자들을 그녀의 감정에 서서히 젖게 했다면, 흔들리는 마동찬에게 “PD님도 그냥 날 좋아해주면 돼요”라 짧지만 설렘 가득한 첫 고백은 냉동 남녀의 특별한 로맨스에 비로소 푹 빠지게 한 순간이었다.

● 휴머니즘 : 언제나 뜨거운 동생바보

지적 발달 장애를 가진 동생 ‘고남태’(윤나무 분)는 늘 고미란의 아픈 손가락이다.
“내 인생 속에 저 아이가 있어요”라는 고미란의 말처럼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20년 냉동 실험의 시작과 끝에는 언제나 고남태가 있었다.
생의 장애를 고칠 수 있다는 말에 주저 없이 24시간 냉동 실험에 참여했고, 해동 후 연인이 된 마동찬에게 “내 인생 속에 들어온 당신이 내 동생을 같이 봐줬으면 좋겠어요”라며 더없이 특별한 프러포즈를 건넸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것이 행복이다”, “웃는 모습처럼 동생에 대한 마음도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다”, “고미란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 등 따뜻한 공감으로 응답하기도.
이 과정에서 원진아 특유의 인간미로 빚은 고미란의 밀도 높은 감정선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슴 뭉클한 휴머니즘을 이야기하기에 충분했다.

● 미스터리 : 위기 속 반전의 온도차

첫 회부터 긍정 에너지를 내뿜으며 열혈 취준생으로 고군분투하던 원진아는 회를 거듭하며 더욱 파란만장해지는 서사와 입체적인 캐릭터를 점진적으로 그려나갔다.
냉동 인간인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고, 냉동 실험에 얽힌 부작용과 음모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며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복잡한 감정 변화를 표현한 것.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쥐락펴락하는 흡인력을 선사하며 예측 불가 전개에 힘을 실었다.
특히, 지난 15회에서 고미란이 마동찬을 대신해 ‘테리킴’(윤주만 분)의 칼을 맞고, 치료가 가능한 정상 체온으로 회복될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하며 다시 냉동 캡슐에 들어가게 되는 반전으로 또 한 번 충격을 선사했다.
캡슐 속에서 고요히 눈을 감고 있는 모습에서 언제나 마동찬을 지키고자 했던 단단한 눈빛을 떠오르게 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탄식을 불러일으킨 고미란.
이에 과연 최종회에서 원진아가 어떤 결말을 그릴지 기대감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처럼 원진아는 가슴 뜨거운 설렘과 서늘한 긴장감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연기로 로맨스와 휴머니즘, 미스터리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다채로운 캐릭터 소화력과 탁월한 완급조절로 장르의 묘미를 더하는 원진아이기에 마지막까지 이어질 전천후 활약에 기대와 응원이 모아진다.

한편, 원진아가 출연하는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 최종회는 오늘(17일) 밤 9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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