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스포츠동아DB
KBO리그에서 기량이 검증된 신진급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최종 2위를 기록했다. 16일 일본전에서 패해 3승2패에 그쳤지만, 동률인 멕시코(3승2패)를 상대로 승리해 ‘승자승 원칙’에 따라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었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한국, 대만, 호주가 단 한 장의 출전권을 놓고 경쟁했는데, 최종 승자는 슈퍼라운드 2위로 결승에 진출한 한국이었다.
동기부여가 확실했던 만큼 각 팀의 전력은 상당했다. 대표팀은 12일 대만에게 0-7로 참패했을 만큼 2회 연속 대회 결승에 오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여러 난관 속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젊은 선수들의 대활약 덕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태극마크를 단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들이 유독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가장 빛난 것은 역시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다. 16일까지 이번 대회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5, 4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대표팀 1번과 3번 타순을 맡아 출전한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강백호. 스포츠동아DB
그는 경기 후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좋은 기회를 주셨고, 꼭 잡고 싶어서 열심히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성인 태극마크 첫 선발출전 소감을 밝혔다.
좌완 원투펀치 양현종(31·KIA 타이거즈)과 김광현(31·SK 와이번스)이 “대표팀 투수진의 미래”라고 입을 모은 이승호(20·키움)의 향후 활약도 기대된다. 16일 일본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지만, 큰 경기의 선발로 선택될 만큼 이번 대표팀 소집기간에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도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