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용 입증’ 이정후·강백호 태극마크 세대교체의 주역

입력 2019-11-17 15: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정후. 스포츠동아DB

KBO리그에서 기량이 검증된 신진급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최종 2위를 기록했다. 16일 일본전에서 패해 3승2패에 그쳤지만, 동률인 멕시코(3승2패)를 상대로 승리해 ‘승자승 원칙’에 따라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었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한국, 대만, 호주가 단 한 장의 출전권을 놓고 경쟁했는데, 최종 승자는 슈퍼라운드 2위로 결승에 진출한 한국이었다.

동기부여가 확실했던 만큼 각 팀의 전력은 상당했다. 대표팀은 12일 대만에게 0-7로 참패했을 만큼 2회 연속 대회 결승에 오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여러 난관 속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젊은 선수들의 대활약 덕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태극마크를 단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들이 유독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가장 빛난 것은 역시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다. 16일까지 이번 대회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5, 4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대표팀 1번과 3번 타순을 맡아 출전한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일본 언론은 “사무라이 재팬을 가로막을 안타 제조기”라며 이정후를 집중보도했다. 또한 “이정후가 과거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이종범의 아들”이라며 그의 가족관계까지 상세히 전했다. 한국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신문, 방송 할 것 없이 수많은 매체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강백호. 스포츠동아DB

또 한 명의 세대교체 주역은 강백호(20·KT 위즈)다. 강백호는 슈퍼라운드 멕시코전까지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단 한 번의 선발출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였다. 그리고 그 무대는 압박감이 가장 심한 한일전이었다. 강백호는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슈퍼 백업’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였다.

그는 경기 후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좋은 기회를 주셨고, 꼭 잡고 싶어서 열심히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성인 태극마크 첫 선발출전 소감을 밝혔다.

투수진에서는 역시 준비된 차세대 에이스 이영하(22·두산 베어스)가 돋보인다. 대회 불펜 핵심 카드로 16일까지 5.2이닝을 던졌는데, 단 1실점만 하며 평균자책점 1.59를 마크했다. 최일언 대표팀 투수코치는 “대표팀에서 가장 강하게 쓸 수 있는 카드”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좌완 원투펀치 양현종(31·KIA 타이거즈)과 김광현(31·SK 와이번스)이 “대표팀 투수진의 미래”라고 입을 모은 이승호(20·키움)의 향후 활약도 기대된다. 16일 일본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지만, 큰 경기의 선발로 선택될 만큼 이번 대표팀 소집기간에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도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