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욱일기, 스스로 품격 떨어뜨리는 프리미어12

입력 2019-11-17 17: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SBS 화면 캡처

주최 측 스스로 대회의 품격을 떨어뜨렸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해 슈퍼라운드를 최종 2위로 마쳤다. 대만과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또다시 올림픽을 제패할 기회를 자력으로 쟁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제외하면 그라운드 외적으로 얻을 게 단 한개도 없는 대회였다. 주최 측의 어수선한 운영과 기량 미달 심판들의 합주는 대회의 격을 크게 떨어뜨렸다.

대표팀과 미국의 11일 슈퍼라운드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김하성의 홈 태그아웃 장면이었는데, 명확한 세이프가 아웃으로 판정을 받았다. 이후 비디오판독까지 하는 과정에서도 오심은 번복되지 않았고, 공격 흐름이 끊긴 대표팀은 어렵게 슈퍼라운드 첫 승을 챙겼다.

여기에 우리 야구팬들의 눈살을 크게 찌푸리는 장면까지 16일 한일전에 나왔다. 일본 도쿄돔 외야석에 전범기의 상징인 욱일기가 등장한 것이다.

KBO는 이에 즉각 대응했다. 주최 측인 WBSC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WBSC는 “지금은 분쟁상황이 아니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이는 금지하지 않은 사항이므로 제한 할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KBO가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항의의 뜻을 전하자 “일본프로야구(NPB)와 방송사 측에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영상이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형식적인 답이 돌아왔다.

우리 국민들은 모두 분노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프리미어12 욱일기 응원 금지하라”라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제재를 하고 있는 욱일기를 ‘왜 WBSC는 IOC를 핑계 삼아 제재 하지 않느냐’는 뜻이 담겨 있었다.

결국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게 상식에 맞지 않는 대회였다. 야구는 도쿄올림픽 이후 또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있다. 국제화를 외치고 상시 올림픽 종목 진입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프리미어12는 야구의 격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