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 김광현(왼쪽)-양현종. 스포츠동아DB
좌완 원투펀치를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을까.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슈퍼라운드를 2위로 통과한 뒤 맞이한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최종 3-5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최고의 좌완투수 양현종(31·KIA 타이거즈)과 김광현(31·SK 와이번스)이 동반 출격했다. 서울 예선에서 호주와 캐나다를 상대로 나란히 호투해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일본으로 넘어간 뒤 펼쳐진 슈퍼라운드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양현종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5.2이닝 1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지만, 김광현이 대만전에서 무너졌다. 3.1이닝 3실점으로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표팀이 결승전에 오르면서 두 투수는 다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양현종만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4실점을 마크했다. 김광현은 이날 불펜으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피로 누적을 감안해 김경문 감독이 기용하지 않았다.
두 투수에겐 아쉬움이 남는 국제대회였다. 대표팀은 내년 올림픽에 나가게 됐지만, 일본에게 연달아 두 번 졌다는 것만으로 내상을 입었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는 올림픽 무대에서의 만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둘이 내년에도 태극마크를 달 것이란 보장은 없다. 당시의 컨디션을 쉽게 예측할 수 없고, 매번 대표팀에 제기되는 차세대 에이스 부재도 당시가 되면 또다시 이슈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김광현은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빅 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어 40인 로스터에 합류하게 되면 류현진(32)과 마찬가지로 대표팀 차출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번 대회가 두 동갑내기의 마지막 동반출격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대표팀을 지켜온 두 투수는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고 헌신했다. 언제가 마지막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이다. 둘의 마지막 태극마크는 과연 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