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홀드·1세이브’ LG 한선태의 소박하고도 원대한 목표

입력 2019-11-1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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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한선태. 스포츠동아DB

“새 시즌 목표는 정해뒀어요. 1승 1홀드 1세이브입니다.”

LG 트윈스 한선태(25)의 꿈이 커졌다. 비선수출신의 타이틀을 깨고 1군 데뷔를 이뤄낸 그는 이제 프로 선수로의 완연한 성장을 계획한다.

구단의 기대에 가능성으로 답했다. KBO 38년의 역사를 뒤집어버렸다. 육성선수로 출발했지만 6월 깜짝 콜 업 돼 프로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평균 141㎞짜리 직구(구사율 66.3%)에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어 구사한 그는 6경기 7.1이닝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남겼다.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원석으로 빛난 그의 모습이 내일을 기약하게 했다.

“1군에서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왔다”고 돌아봤지만, 성과만큼 개인적인 아쉬움도 컸다. 과욕이 불러온 부상은 한선태가 프로에서 겪은 가장 큰 시행착오였다. 8월 오른쪽 골반을 다치면서 데뷔 시즌도 함께 끝난 까닭이다. 그는 “아픈데 괜찮겠지 싶었다. 9월 확대 엔트리에 들어가려고 너무 욕심을 냈다”며 “다치고 나서 돌이켜보니 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천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서도 훈련 1시간 전에 골반 운동을 하고 코어 근육 위주의 스트레칭을 하는 등 건강 회복에 주력했다.

동시에 기술적인 보완도 이뤄지고 있다. 스스로 “2군에서는 내가 원하는 곳에 직구가 들어갔는데 1군에서는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에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한선태는 “제일 가능성 있는 변화구가 체인지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인코스의 공을 던지는 것과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구 시 강한 힘을 싣기 위해 체격도 키웠다. 입단 당시 78㎏이었던 몸무게를 86㎏까지 늘렸다.

서두르는 마음은 내려뒀다. “2020년이 기대된다. 대신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듯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운을 뗀 한선태는 “1군 캠프는 모든 선수들이 다 가고 싶어 하지만 결국 불러줘야 갈 수 있는 곳”이라며 “부름을 받았을 때 아프지 않도록 차근차근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개인 목표는 뚜렷하게 수치화를 해뒀다. “새 시즌 1승 1홀드 1세이브가 목표”라고 밝혔다. 구원 투수로 꾸준히 활약하는 투수라면 어렵지 않게 따낼만한 성적이다. 2020시즌 1군 엔트리에 자리를 잡고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 주려는 한선태는 자신의 소박하고도 원대한 꿈을 길잡이로 삼았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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