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무비리뷰] ‘나를 찾아줘’ 이영애, 14년 기다린 보람 있었다

입력 2019-11-20 0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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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무비리뷰] ‘나를 찾아줘’ 이영애, 14년 기다린 보람 있었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만, 배우 이영애가 왜 영화 ‘나를 찾아줘’를 선택했는지 짐작된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물이다.

건조하지만 꿉꿉한 기이한 감정이 드는 이 영화는 실종 아동들이 처한 폭력, 착취 등 무관심이 팽배한 현실을 모성애 중심으로 풀어내며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아냈다. 무겁지만 보고 느껴야할 작품임이 분명하다.


영화는 극도로 잔잔하게 시작해 클라이막스로 향하는 구성이다. 이영애, 유재명, 박해준 그리고 실종 아동들과 낚시터 구성원들의 빈틈없는 연기가 완성도를 높인다. (심지어 고라니까지 열연)

우선 ‘이영애’라는 이름 세 글자가 주는 기대치에 부응한다. 영화 초반, 담담하게 일상을 그리는 건조한 연출 안에서 아이를 잃은 실의와 죄책감을 표현, 앞으로 치달을 감정선을 예열했다. 이후 낚시터라는 낮선 곳에 입성, 유재명과 마주하면서 영화는 본격화된다. ‘내 자식이 이곳에 있다’는 어머니의 촉이 불안하게 그려지면서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또 유재명의 극악무도한 연기가 보는 맛을 살린다. 유재명은 정연의 등장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홍경장 역을 맡았다. 경찰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착취를 대물림하는 악의 정점에 선 인물이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유재명은 이번에도 연기를 잘했고, 변신까지 꾀해 신선했다.


극 말미, 액션마저 우아한 이영애와 발악하는 유재명이 맞붙는 장면은 ‘나를 찾아줘’가 영화적으로 구현한 정의였다. 관객 입장에선 그동안 실종 아동과 그 가족들에게 취했던 무관심한 태도에 미안해지는 순간이었고 경각심을 깨운 부분이었다.

실종 아동의 실태를 수면 위로 올린 ‘나를 찾아줘’는 오는 11월 27일 개봉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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