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 3번 낙방’ 이제는 KBL 외인 최고 연봉자 된 미네라스

입력 2019-1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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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미네라스(가운데). 스포츠동아DB

서울 삼성의 포워드 닉 미네라스(31·200㎝)는 프로농구 10개 구단 20명의 외인 가운데에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17경기에서 평균 18.5점·5.8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그의 연봉은 46만 달러(약 5억4000만 원)다.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수준 높은 리그에서의 좋은 활약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인 대가다.

미네라스는 지난 여름 삼성 이외에도 몇몇 구단에서 영입을 고려할 정도로 좋은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차갑게 외면을 받은 경험이 있다.

KBL은 지난해부터 자유계약제도 아래 외인 영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트라이아웃을 연 뒤 드래프트를 통해 각 팀이 주어진 순번대로 선발했다. 미네라스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KBL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단 한 번도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되지 못한 채 낙방했다. 그는 25일 “KBL이 괜찮은 리그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3번이나 트라이아웃에 나섰지만, 날 뽑는 팀은 없었다. ‘한국과는 인연이 아닌가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문신이 많다는 이유로 뽑지 않은 팀도 있다고 들었다”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는 전화위복이었다. 2016~2017시즌 러시아리그에서 평균 23.3점을 기록하면서 득점왕에 오른 그는 해외 시장에서 가치가 급상승했다. 이듬해(2017~2018시즌)에는 중국 CBA 상하이 동팡과 100만 달러(약 11억7600만 원)가 넘는 고액의 연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네라스는 “그 당시에는 드래프트에서 뽑히지 않아 실망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흘러 이렇게 한국에 오게 됐다. 듣던 대로 좋은 리그인 것 같다. 팀에서도 잘해주고 팀원들도 좋다. 개막하기 이전 부상을 당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문제없다. 동료들과 팀워크가 나아지고 있다. 휴식기 동안 더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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