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나를 찾아줘’ 이영애 “‘겨울왕국2’와 경쟁? 사회 경종 울리길 바라”

입력 2019-11-27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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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나를 찾아줘’ 이영애 “‘겨울왕국2’와 경쟁? 사회 경종 울리길 바라”

배우 이영애가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물이다. 건조하지만 꿉꿉한 기이한 감정이 드는 이 영화는 실종 아동들이 처한 폭력, 착취 등 무관심이 팽배한 현실을 모성애 중심으로 풀어내며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아냈다.

이영애는 “대본이 주는 첫 느낌을 중요시 한다”며 “‘나를 찾아줘’의 경우, 작품 자체가 좋아서 출연을 결심했다. 결말이 지닌 여운부터 주제 의식, 캐릭터까지 다 좋았다. 또 신인 감독이지만 고민을 거듭해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탄탄한 내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이어 “14년 만에 영화 현장에 갔고, 오랜만이라 더 집중했다. 아무래도 가정이 있으니 출퇴근을 해야 했고,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하고 집에서는 엄마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집에서 공허한 눈빛으로 가족들을 대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촬영 비화를 덧붙였다.

“‘친절한 금자씨’ 때와 달리, 역할을 분담하려고 했죠. 이전에는 집이든 현장이든 금자씨에 빠져서 저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가정과 일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겠더라고요. 우선, 촬영 시간이 가장 많이 달라져서 육아 배분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 밥차도 맛있었고요. 매일 ‘오늘은 뭐 해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늘 메뉴는 뭘까’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웃음)”


영화에선 복합적인 감정 연기와 액션 연기를 보여 준다. 이영애는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실제로 엄마이기에, 실종 아동을 둘러싼 영화 속 폭력의 수위를 감독과 상의하며 만들어 갔다.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이기에 쉬운 장면이 없었어요. 피폐해졌지만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공허한 감정도 담아야했죠. 현실인 이지만 현실인이 아닌 상태. 뒷모습으로도 정연의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원 시나리오에선 폭력의 수위가 더 높았죠. 하지만 저도 엄마인지라 감당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렇지만 영화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고통의 강도가 아예 없을 수는 없죠. 또 이렇게 긴 액션을 처음 해보는지라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연습했어요.”

결혼 이후에는 남편과 작품 출연을 상의한다. 그는 “남편이 ‘나를 찾아줘’ 스태프들 회식도 많이 챙겼다. 감사하다”며 “좋아하는 장르는 서로 다르지만 ‘나를 찾아줘’의 경우, 남편도 굉장히 좋아했다. 남편이 이성적이라 웬만해서는 좋은 말을 안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500만 동원 걱정 없다’고 하더라.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다”고 남편의 촉을 자랑했다.


그러나 흥행 중인 ‘겨울왕국2’와 경쟁해야 한다. 이영애는 “최근 딸이 ‘겨울왕국2’를 봤다. 미안했는지 ‘친절한 금자씨’ 포스터를 찍어 보내면서 응원을 해주더라”라고 에피소드를 말해 재미를 선사했다.

“‘나를 찾아줘’ N차 관람 해주세요. (웃음) 요즘 유행하는 영화와는 결이 다르지만 사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라거든요. 장르는 스릴러지만 생각보다 무겁지 않고 ‘드라마’에 가까운 작품이에요.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니까 모두가 보면 좋겠어요. 제가 배우라는 타이틀로 자리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거든요.”

‘나를 찾아줘’는 11월27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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