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찬 감독 사표제출, 구단은 반려. 지금은 감독에게 힘 실어줄 때

입력 2019-11-27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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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 감독. 사진제공 | KOVO

한국전력에게 패해 팀 최다인 11연패에 빠진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구단이 이를 반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과 함께 힘을 모아서 지금의 위기를 탈출하자는 긍정의 신호를 주면서 선수들에게도 감독과 함께 고비를 넘겨보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구단 관계자는 27일 “어제(26일·한국전력전 1-3패) 경기가 끝나자마자 권순찬 감독이 사직서를 냈다. 구단은 내부절차를 거쳐 위에 보고했다. 구단의 최종 결론은 감독에게 끝까지 힘을 실어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전력과의 홈 개막전에서 먼저 2세트를 내주고도 기적 같은 3-2 역전승을 거두며 출발이 좋았던 KB손해보험이지만 최근 생각하지도 못한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2년 연속 외국인선수 부상이라는 불운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은 알레스가 복근부상으로 어려운 행보를 걸었다. 이번 시즌에는 최고의 테크니션 산체스를 뽑았지만 순천 KOVO컵 도중 어깨부상으로 퇴출되는 불운이 이어졌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브람도 최근 복근부상을 당했다.

결국 26일 한국전력 경기 때는 토종선수들만 출전했다. 먼저 1세트를 따내고도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했다.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선수들이 위기순간만 되면 범실을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져 버리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권순찬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여가며 상황을 돌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쉽게도 악순환의 반복 속에서 아직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했다. 이번 사표 제출과 구단의 반려는 선수들의 투지를 불사르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구단은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에게 힘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브람을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대표팀 출신의 선수와 접촉했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봄 배구 진출은 쉽지 않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를 꼭 뽑아서 기적 같은 반전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구단의 의지다.

결국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한숨을 돌릴 계기다. 1승만 달성한다면 여유를 되찾고 지금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를 마친 KB손해보험은 30일 의정부에서 삼성화재와 3라운드를 벌인다. 최근 연패의 스트레스로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권순찬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응원해주신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반등하겠다”고 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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