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두 번째 이적無 침묵의 FA시장 될까

입력 2019-11-29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20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린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기온은 냉랭하기만 하다. 특별한 ‘바이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적 선수 없이 대부분 FA들이 원 소속구단과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20 FA 시장에 나온 전준우, 안치홍, 김선빈, 오지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침묵의 프리에이전트(FA) 시장. 29일은 공식적으로 2020년 FA 시장이 열린지 25일째가 되는 날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뤄진 계약은 단 3건이다. 이지영(키움 히어로즈), 유한준(KT 위즈), 정우람(한화 이글스)이 계약서에 사인했지만 유니폼은 바뀌지 않았다.

상당 수 팀들이 FA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아직 16명의 미계약 선수가 남아있지만 단 한 명의 이적도 없는 ‘침묵의 시장’이 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몇 안 되는 변수는 전준우(롯데 자이언츠)를 바라보는 각 팀의 가치평가, 그리고 내야 보강이 필요한 SK 와이번스가 과연 ‘바이어’가 될 지 여부다.

1999년 말 도입돼 2000년 FA 시장이 처음 열린 이후 단 한 명의 선수도 이적이 없었던 해는 2008년이 유일하다. 그 해 6명이 계약을 맺었는데 이호준(SK), 조인성(LG 트윈스) 등 대형 선수들이 모두 잔류하며 팀 이동이 없었다. 2011년에도 4명의 FA 중 2명은 잔류, 2명은 미계약으로 이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 해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FA 신분으로 돌아온 이범호가 한화 이글스가 아닌 KIA 타이거즈를 선택하며 스토브리그가 요동쳤었다.

한 해 전인 2010년에도 국내 팀 간의 이적은 없었지만 이병규가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돌아왔고 김태균, 이범호가 함께 일본으로 떠났다. FA 선수들이 리그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친 시즌이었다.

FA 시장이 대 호황기였던 2015년과 2016년은 각각 7명과 8명이 팀을 옮겼다. 확실한 바이어였던 한화의 영향이 컸다. 마지막 호황으로 꼽힌 2018년은 민병헌(두산 베어스→롯데)과 강민호(롯데→삼성 라이온즈)의 이적이 있었다. 거품이 서서히 꺼지기 시작한 2019년에는 15명의 FA가 있었지만 단 한 명 양의지(두산→NC 다이노스)만이 팀을 옮겼다.

올해 시장에 남은 16명 중 이적 가능성이 남아있는, 즉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유출을 감내할 만한 카드는 2,3명 안팎으로 분류된다. 그 중 한 명인 전준우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식어가는 분위기다. 한 구단 관계자는 28일 “새 공인구로 22개의 홈런을 쳤지만 모두 에이징 커브를 우려한다. 내년 우리 나이로 서른다섯”이라고 말했다.

불과 몇 해 전에 시장에 나왔으면 80억~90억 원 계약도 가능했을 안치홍(KIA)은 이적 가능성이 남아있는 카드다. 만29세, 올해 부진했지만 리그 정상급 장타력을 가진 2루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단, 수비 범위가 좁아졌다는 일부 평가가 따른다. 관건은 내야 보강이 필요한 SK가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전력 보강이 절실한 SK는 수년 째 내야, 특히 2루가 약점이다. 시장에서는 “SK가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으면 결국 바이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