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보니하니’ 박동근·최영수 막말·폭행 논란, 방송심의 불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EBS 1TV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 관련 민원이 쏟아지는 가운데 해당 건에 대한 방송 심의는 불가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한 관계자는 12일 동아닷컴에 “‘보니하니’ 관련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 다만, 해당 건에 대한 방송 심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규 편성된 방송 분량에서 발생한 일이 아닌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이를 심의할 명분이 없다. 방송법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통신 심의는 가능한 걸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일단 통심 심의로 분류는 가능하다. 다만 이를 통신 심의위원들이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우선 민원 접수만 받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뒤늦게 입장문을 내놨다. ‘보니하니’ 측은 11일 “10일 라이브 방송 영상과 관련해 전한다. 많은 분이 걱정하는 출연자 간에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일부 매체에서 언급한 폭력이나 접촉이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이는 출연자와 현장 스태프 모두 확인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폭행이 아니라고 했지만, 보는 이들은 폭행을 떠나 미성년자를 대하는 최영수 태도에 대해 분개한다. 뿐만 아니라 같은 프로그램 출연자 박동근에 대한 지적도 쏟아진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의 발언이 논란이다.
EBS는 11일 밤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항상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보니하니’ 최근 유튜브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되어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다. EBS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사고를 인지한 즉시,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전사적 차원의 대책 및 이행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며 “이번 사고는 출연자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크다. EBS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EBS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엄격하고 주의 깊게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 EBS를 믿어주신 시청자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