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엔터테인먼트 트렌드②] 코미디·시리즈물 강세…한국형 ‘뮤지컬 영화’ 신선

입력 2020-01-03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뮤지컬 영화 ‘영웅’에 출연하는 배우 정성화(왼쪽).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2020년 새해, 하지만 신년의 설렘은 잠깐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연예계는 벌써부터 새 단장 준비에 한창이다. 방송가는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를 찾느라 분주하다. 영화계는 장르와 소재를 넓히기 위한 도전에 힘을 기울인다. 그룹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의 세계화를 이끈 주역들의 국내 무대 복귀도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또 다시 새로운 한 해,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의 트렌드를 전망한다.

■ 영화계

새로움을 찾는 한국영화의 움직임은 2020년에도 계속된다. 한국영화 탄생 100년을 맞은 2019년의 성과를 뒤로하고, 올해에는 소재와 장르, 규모의 확장에 도전하는 작품이 쏟아진다.


● 장르·소재·촬영까지…도전

장르의 확장은 올해 한국영화의 대표 키워드다. 시작은 뮤지컬 영화다.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은 10년째 사랑받은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다. 배우 정성화가 뮤지컬에 이어 주인공 안중근 의사의 서거 직전 1년을 그린다. 대중가요 명곡을 활용한 류승룡·염정아 주연의 ‘인생은 아름다워’도 대중성을 앞세워 ‘한국형’ 뮤지컬 영화의 안착을 노린다.

상상력을 극대화한 우주의 시대가 마침내 열리는 가운데 여름 개봉하는 송중기 주연 ‘승리호’가 주목받고 있다. 240억 원대 제작비 규모로 광활한 우주와 우주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복제인간 소재의 공유·박보검 주연 SF영화 ‘서복’도 빼놓을 수 없다.

로케이션의 확대도 눈에 띈다. 이달 콜롬비아에서 촬영을 시작하는 ‘보고타’는 한인들의 드라마틱한 삶을 담는다. 명실상부 ‘100% 올 로케’를 실현한다. 모로코에서 촬영한 류승완 감독의 ‘탈출:모가디슈’는 1990년대 남북한 공관원의 탈출 실화를, 이달 중순 호주 촬영을 시작하는 강제규 감독의 ‘1948 보스턴’은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 보스턴국제마라톤 실화를 그린다.

영화 ‘정직한 후보’ 주연배우 라미란. 사진제공|NEW


● ‘마음껏 웃자’…코미디

코미디 영화도 줄 잇는다. 15일 ‘해치지 않아’와 22일 이성민의 ‘미스터 주’부터 2월 라미란의 ‘정직한 후보’에 이어 류승룡의 ‘입술은 안돼요’, 배우 차인표의 이름을 딴 ‘차인표’ 등 면면이 다양하다.

코미디 영화는 연기자들의 코믹 연기와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장르. 그런 점에서 ‘해치지 않아’의 안재홍을 비롯해 이성민, 라미란, 류승룡 등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배우들이 저마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코믹함으로 다시 한 번 승부를 건다. 영화 ‘차인표’는 아예 차인표의 개성과 이미지를 웃음으로 풀어낸다는 기치 아래 그의 실명을 제목으로 내걸었다.


● 이야기는 이어진다…시리즈

‘신과함께’ 성공의 영향이지만 관객의 호평과 상업적 성공을 거둔 전편의 성과에 기반을 둔 작품들이 잇따라 나온다. ‘부산행’의 후속편 ‘반도’와 ‘강철비’를 잇는 ‘정상회담’ 등이다. 물론 감독과 제작진이 같다.

강동원이 주연하는 ‘반도’는 ‘부산행’으로부터 5년이 흐른 뒤 이야기다. 좀비에 점령당해 무정부 상태가 된 한반도로 돌아온 주인공이 마주하는 비극적인 현실과 희망의 이야기다. 정우성·곽도원이 다시 뭉친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도중 벌어진 북의 쿠데타로 이들 정상들이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