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 타자 실종, LG와 KIA는 자존심 회복할 수 있을까

입력 2020-01-05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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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왼쪽)-LG 유강남. 스포츠동아DB

20홈런이 올해 또다시 높은 벽으로 보일까.

2019 KBO리그는 변화된 공인구의 여파를 10개 구단 모든 타자들이 정면으로 느낀 한해였다. 낮아진 반발계수는 장타력 감소를 이끌었고, 이는 곧 홈런의 실종으로 이어졌다.

2019시즌 홈런왕은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였다. 33개의 대포로 홈런 타이틀을 품었는데, 한 해 전인 2018시즌 44개를 터트리며 1위에 오른 두산 베어스 김재환(32)과는 상당한 차이였다. 당시 2위(43개)를 차지한 박병호 자신과도 10개나 적었다. 그만큼 공인구 여파는 실제로 매우 컸다.

문제는 다른 경쟁 후보들의 홈런 숫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30개 이상을 기록한 홈런타자는 박병호가 유일했다. 심지어 20홈런을 넘긴 타자도 박병호를 포함해 11명밖에 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유독 씁쓸한 뒷맛을 남긴 팀은 바로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다. 20홈런 타자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유이한’ 구단으로 2019년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쓰는 LG는 2019시즌 최다홈런 기록자가 포수 유강남(16홈런)이었다. 이어 이형종(13홈런)~채은성(12홈런)~김현수(11홈런)가 뒤를 이었는데, 20홈런과는 모두 거리가 멀었다.

KIA는 상황이 더 암울했다. 17홈런을 때린 최형우가 최다홈런 기록자인데,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린 타자로도 유일했다. 대체 외국인타자로 합류한 프레스턴 터커가 9홈런으로 바로 뒤를 이었을 뿐이었다.

공인구 여파를 감안해도 20홈런 타자의 실종은 두 팀에 큰 자존심 상처를 남겼다. 다가오는 새 시즌에는 분명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LG는 앞서 10홈런 이상을 때린 4명의 타자에게 다시 한번 장타를 기대한다. 여기에 새롭게 데려오는 외국인타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KIA는 중심타자들의 부활을 꿈꾼다. 최형우와 터커가 풀시즌을 치르며 좌타 라인을 이끈다. 여기에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나지완이 다시 한번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최종 변수는 역시 프리에이전트(FA) 안치홍이다. 원소속팀과의 재계약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충분히 20홈런을 해줄 수 있는 자원이지만,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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