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이성열·윤규진의 FA 협상 지켜보는 한용덕 감독의 심경

입력 2020-01-05 2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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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감독 한용덕.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55)은 올해로 취임 3년째를 맞는다. 첫해인 2018년에는 팀을 정규시즌 3위로 11년 만에 가을잔치로 이끌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마치 ‘2년차 징크스’를 겪듯 시즌 내내 악전고투한 끝에 9위로 내려앉았다.

한 감독과 한화의 새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다시금 가을야구를 치르는 것이다. 그러려면 몇 가지 전제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 가운데 마운드 재건, 타선 업그레이드, 수비력 강화로 요약되는 전력보강이 핵심이다.

지난해 11월 마무리훈련 당시 한 감독은 “바꿀 수 있는 것은 모두 바꾸고 싶다. 지금 이 전력으로는 내년에도 고전을 면할 길이 없다”며 일대 혁신을 강조했다. 그 직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외야수 정진호, 투수 이현호, 포수 이해창을 확보했다. 또 롯데 자이언츠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해 선발투수 자원인 장시환을 얻었다.

스토브리그 초반 이처럼 적극적인 한화의 움직임은 기대감을 낳았다. 프리에이전트(FA) 영입 및 추가 트레이드가 이어질 분위기였다. 실제로 한 감독은 공수를 겸비한 FA 내야수 영입을 염두에 뒀다. 구단도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는 취임 3년차 시즌을 앞둔 한 감독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일사천리로 진행된 2차 드래프트 및 2대2 트레이드 이후로는 마무리투수 정우람의 FA 재계약만이 유일한 성과다. 또 다른 내부 FA들인 내야수 김태균, 이성열과 투수 윤규진은 여전히 협상 과정을 밟고 있다. 한 감독이 내심 기대했던 외부 FA 영입은 실행단계로까지 구체화되지 않았다. 팀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마운드에 초점을 맞춘다면 다음 겨울 FA 시장을 노리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현실을 직시한 한 감독은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취임 이후 외부 FA 영입이 전무한 현실에 대해 그는 “내 복인 것 같다. 어쩔 도리가 없다”며 “기존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통한 내부경쟁과 부상선수들의 복귀에 따른 전력상승에 사활을 걸겠다는 뜻이다.

김태균, 이성열, 윤규진의 FA 계약에 대해선 하루빨리 마무리됐으면 하는 속내를 내비쳤다.한 감독은 “FA 계약은 구단에서 잘 진행할 테니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면서도 “계약이 늦어지면 아무래도 선수들의 준비와 마음가짐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팀 내 비중이 여전히 높은 현실에 비춰보면 계약 당사자가 아님에도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는 한 감독의 심정이 느껴진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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