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문성곤. 사진제공|KBL
농구에서 ‘핫 핸드(Hot Hand)’란 표현은 슛이 잘 들어가는 선수에게 붙는 표현이다. 손이 뜨거울 만큼 슛이 잘 들어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 KBL에서 가장 손이 뜨거운 선수는 안양 KGC의 문성곤이다. 그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6.7점을 올렸다. 눈에 띄는 부분은 3점슛이다. 3경기에서 1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는데, 성공률도 63.6%에 이른다. 올 시즌 자신의 3점슛 성공률(35.8%)를 크게 상회하는 기록이다. 4일 부산 KT전에서는 5개의 3점슛을 시도해 5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5일 고양 오리온전에서는 7개의 3점슛을 시도해 3개를 넣었고, 7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10개를 던져 6개가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 경기 6개의 3점슛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최근 3경기만 놓고 본다면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슈터다.
문성곤은 7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3점슛이 너무 잘 들어가자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내 손을 보며 ‘너 진짜 괜찮니’라고 물어봤다”며 웃었다.
기록적인 면보다 더 의미가 큰 것은 문성곤 스스로 3점슛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고려대 재학시절부터 문성곤은 늘 ‘슈팅이 불안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프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성곤은 “KT와의 경기에서 3점슛 5개를 던져 다 들어갔을 때 나도 놀랐다. 최근에 지역방어를 하는 팀들이 많아 찬스가 잘 난다. 더 자신 있게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한 경기에 3점슛 6개를 넣은 것은 고등학교 때 이후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3점슛이 잘 들어가고 있지만, 내 첫 번째 역할은 수비다. 그 부분을 잊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3점슛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았다.
KGC 김승기 감독(49)은 “문성곤의 3점슛이 갑자기 좋아진 것은 아니다. 그만큼 연습을 많이 했다. 수비에서 문성곤은 이미 리그 정상급이다. 같은 포지션에서 리바운드도 가장 뛰어난 편이다. 이제 외곽슛까지 넣고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라며 흐뭇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