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왼쪽)-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가 지난 시즌 최다안타 1위를 차지한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와 총액 90만 달러(약 10억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연봉과 옵션 모두 45만 달러다.
8일 계약 발표 직후 페르난데스는 구단을 통해 “2년 연속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전지훈련 전까지 개인훈련을 충실히 해 팀에 합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2년간 외국인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의 동반이탈 공백을 지난달 크리스 프렉센-라울 알칸타라 영입으로 메운 데 이어 2020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했다가 실패한 김재환의 잔류에 이어 페르난데스의 재계약으로 타력약화 우려는 씻을 수 있게 됐다.
쿠바 태생으로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페르난데스는 144게임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4(572타수 197안타), 15홈런, 88타점을 올렸다. 홈런은 적었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409(4위)와 0.483(12위)에 이르렀다(OPS 0.892·9위). 최다안타 1위를 비롯해 타율 2위, 2루타 5위(34개), 득점 7위(87개), 타점 10위 등 균형 잡힌 공격력으로 시즌 내내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 같은 맹활약을 인정받아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일찌감치 재계약이 유력시됐지만 김재환의 갑작스러운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으로 영향을 받았다. 두산은 김재환이 이탈할 경우 ‘플랜 B’ 형태로 거포형 외국인타자 영입을 염두에 두고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 방침을 잠시 유보했다. 결국 6일 김재환의 미국행 무산이 확정되자 서둘러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