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공통걱정, 4번을 누구에게 맡기나

입력 2020-01-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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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KIA 최형우-삼성 김동엽-한화 호잉(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올해는 안정적으로 4번 타자를 기용할 수 있을까.

2019시즌을 나란히 하위권으로 마친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는 부진한 타격에 고민이 많았던 팀들이다. 바뀐 공인구의 여파로 장타력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중심타선의 파괴력도 약해졌다.

올해도 해당 팀들의 타격 고민은 계속된다. 그 중에서도 공통된 고민은 역시 4번타자 기용이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2020시즌 4번타자를 정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우선 사정이 가장 급한 팀은 삼성이다. 3년 연속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가 팀의 붙박이 4번 역할을 했는데, 올해는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러프는 지난 3년간 통산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 267득점을 기록해 삼성 타자들 중 가장 좋은 클러치 능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러프와의 결별로 삼성은 중장거리 타자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새로운 외국인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와 계약했지만, 거포형 타자는 아니다. 결국 유력한 4번타자로는 김동엽, 강민호 등이 꼽히는데 타격 반등이 절실한 자원들이다.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라는 변수로 인해 현재 4번을 칠 수 있는 타자가 제라드 호잉 밖에 없다. 이성열과 김태균의 잔류 여부에 따라 뎁스가 두꺼워질 수는 있지만, 두 타자 모두 나이를 고려했을 때 4번을 붙박이로 맡을 수는 없다. 호잉 역시 주루 능력을 살리려면 조금 더 상위 타선에 배치되는 게 효율적이다.

롯데와 KIA도 기존 4번타자의 반등이 필요하다. 공인구 변화의 여파를 가장 직접적으로 맞은 팀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대호와 최형우는 2018시즌과 비교해 2019시즌 장타력이 크게 떨어졌다. 타율 역시 이대호는 지난해 0.285에 머물렀고, 최형우도 0.300을 마크했다. 0.333과 0.339의 이전해 타율과 비교하면 분명 떨어지는 수치다.

반등이 필요한 하위권은 스프링캠프에서 ‘해결사’를 구하는 데 온 힘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고민이 있는 4팀에게는 4번타자 구인이 이번 캠프 주요 공통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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