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0억’ FA 계약 마친 김강민 “SK에서 선수 생활 마무리”

입력 2020-01-13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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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강민. 사진제공 | SK와이번스

SK 와이번스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38)이 원 클럽 맨으로 남는다. 프리에이전트(FA) 2년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SK는 13일 “김강민과 2년(1+1년) 총액 10억 원(계약금 1억 원, 연봉 3억5000만 원, 옵션 연간 1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개인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김강민은 19년간 몸 담아온 SK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팀의 4차례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모두 함께하며 영광스러운 역사를 써내려온 김강민은 2년 더 붉은 유니폼을 입고 SK 외야를 지킨다.

김강민의 시간은 거꾸로 흘렀다. 2018시즌 KS 우승을 이끌며 베테랑의 존재 가치를 입증했던 그는 2019년에도 만능열쇠 역할을 했다. 리드오프부터 중심 타선의 뒤를 받치는 6·7번 등을 부지런히 오가며 팀 타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규정 타석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리그 최소 병살(2회)을 기록하며 타율 0.270에 54득점 50타점을 책임졌다. 여기에 수비 범위가 가장 넓은 중견수를 맡아 외야진의 든든한 버팀목 노릇까지 해낸 그는 별명처럼 ‘짐승’의 본분을 다했다.

애초부터 팀을 떠날 생각은 없었다. 운영팀을 거쳐 손차훈 SK 단장과 4차례 만난 끝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지만 김강민은 일찍이 구단과 ‘잔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뒀다. 세부 조건에 대해 합의안을 도출한 끝에 FA 계약을 마친 김강민은 “SK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선배로서 팀을 잘 이끌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는 속마음을 전했다.

SK는 김강민에게 리더의 역할을 기대한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났고, 박정권과 채병용 등 베테랑이 모두 은퇴한 까닭이다. 평소 김강민은 노수광을 비롯한 외야 후배들에게 수비에 관한 조언을 아낌없이 전해줬고, 벤치에서도 앞장서 파이팅을 외치며 활기찬 분위기를 주도해왔다. 손 단장은 “김강민의 기량은 물론 베테랑으로서의 헌신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팀 내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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