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강률(왼쪽)-곽빈. 스포츠동아DB
두산은 2019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KS)를 모두 제패하며 최강자로 우뚝 섰다.
현역 최고 포수로 손꼽히는 양의지(NC 다이노스)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 등 불안요소가 많았지만,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얻은 성과라 가치가 엄청났다.
2020시즌에도 전망은 밝다. 일단 타선에서 전력누수가 없다. 2019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제도)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했던 김재환이 돌아왔고, 최다안타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9시즌 팀 타율 3위(0.278)를 차지했던 막강한 타선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큰 변수를 줄인 셈이다.
미국에서 개인훈련 중인 FA 오재원의 잔류도 확실시된다. 구단도 향후 2~3년간은 오재원이 내야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2020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주축 타자 가운데 오재일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가 모두 FA 자격을 얻는 터라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굉장히 크다.
그렇다면 문제는 마운드다. 2년간(2018~2019시즌) 35승을 따낸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 27승을 거둔 세스 후랭코프가 떠났다. 이 기간에 둘이 62승을 합작했는데, 이는 팀 전체 승수(181승)의 34.3%에 달한다. 새 외국인투수 크리스 프렉센과 라울 알칸타라가 기존 외국인투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2년간 경기당 평균 6.1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린드블럼의 이탈은 불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발투수의 소화 이닝이 감소하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2020시즌을 준비하는 두산의 가장 큰 고민이자 키포인트가 바로 불펜이다. 2019시즌에는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이적한 이형범과 3년차 최원준 등 깜짝 스타가 등장한 덕분에 한결 고민을 덜었지만, 아직 상수로 분류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형범도 “한해 반짝이 아닌 꾸준히 잘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희망요소도 존재한다. ‘파이어볼러’ 김강률과 곽빈이 돌아온다. 이들은 아킬레스건과 햄스트링(김강률), 팔꿈치(곽빈) 부상으로 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는데, 둘 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지닌 투수다. 이들이 개막전부터 정상 출격할 수 있다면 두산 불펜은 양과 질 모두 2019시즌과 견줘 업그레이드한다. 김강률은 지난해 11월 마무리훈련을 착실히 소화하며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했고, 곽빈은 비시즌인 1월에도 꾸준히 잠실구장에 출근하며 재활에 힘쓰고 있다. 곽빈은 13일 개인훈련을 마친 뒤 “몸만 잘 만들어지면 구속은 문제없을 것 같다”며 “조급함을 버리고 무리하지 않으며 착실히 재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