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 탈퇴하라고? 결혼이 뭔 죄!

입력 2020-01-15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룹 엑소 첸. 스포츠동아DB

혼전임신에 팬들 거부감 상상이상

깜짝 결혼 발표를 한 그룹 엑소의 멤버 첸(28)이 팬덤의 엇갈리는 반응에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13일 첸이 3년 넘게 교제해온 연인과 결혼한다며 2세 소식까지 동시에 밝히면서 팬덤이 균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첸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자는 팬들은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고 있는 반면, 엑소의 공식 팬클럽인 엑소엘을 비롯해 엑소 갤러리 등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솔로가수도 아니고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황당한 선택”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엑소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며 국내 최정상에 오른 그룹이다. 팬덤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못지않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엑소의 활동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첸의 결혼과 여자친구의 혼전 임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팬들의 분위기가 격앙되어 가고 있다. 실제로 앞서 첸이 팬들에게 “저도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했지만 거부감을 드러내는 팬들이 적지 않다.

급기야 일부는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일 뿐 아니라 그룹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느껴지지 않은 선택이다”며 “앞으로 첸의 모든 활동에 대해 보이콧하겠다”고 그룹 탈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첸이 지난해 두 차례나 솔로앨범을 발표하며 팬들과 소통했고, 지난해 말 그룹의 일원으로 앙코르 콘서트까지 펼치면서 “배신감이 든다”며 ‘탈덕’(팬 활동을 그만 둠)하는 팬들도 나타나고 있다.

사실 아이돌 그룹은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만큼 이들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없는 취약점이 있다. 하지만 아이돌 스타의 연애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시대적 변화에 따라 멤버들의 연애사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비교적 관대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 점에서 첸의 경우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 향후 추이에 시선을 모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