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마지막, 박용택의 시계는 빠르게 흐른다

입력 2020-01-15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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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스포츠동아DB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겨울이다. 은퇴 시즌을 앞둔 LG 트윈스 박용택(41)은 그럴 때마다 운동으로 땀을 쏟아낸다. 애써 쓸쓸한 마음을 억누르기 위해서다.

모든 순간이 야구 선수 박용택에겐 마지막이다. 여느 때는 지루하게만 느꼈던 의례적인 구단 행사마저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는 “시간이 정말 빠르다. 매일 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잠도 잘 안 온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선수로 지내온 시간 동안에는 거의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정해져 있었다”며 “2020시즌이 끝나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어떤 목표가 생길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아직 모른다. 이런 부분들을 떠올리면 절로 생각이 많아진다”고 토로했다.

답답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는 운동뿐이다. “비 시즌에 꾸준히 지켜온 루틴대로 운동을 하면 좀 낫다. 땀을 흘리면 잡다한 생각이 사라진다”는 박용택이다. 의도적으로 체중도 4~5㎏ 가량 줄였다. 그는 평소 후배들에게 “몸무게를 적절히 줄여야 움직임도 편하고 부상 없이 오래 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스스로도 타율 0.372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2009년처럼 체중을 85㎏까지 감량하는 것이 목표다.

건강을 위해서다. “2019년에는 선수 생활을 하며 거의 처음으로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서 여러 번 빠졌다”고 돌아본 박용택은 “2020시즌은 하나부터 열까지 몸, 건강에 대한 부분들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계속 뭔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비 시즌을 보냈다면 이제는 ‘야구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것보다 ‘정말 건강하게 1년을 보내야지’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포기하지 않고 치열하게 잘 버텼다”는 박용택은 부지런히 자신의 종착지로 달려간다. 역시 마지막이 될 호주 마무리 캠프도 팀에서 가장 빨리 간다. 선발대가 21일, 본진이 30일 차례로 출국하는데 박용택은 “최대한 일찍 가고 싶다”며 16일 개별적으로 출국한다. “우승만 하면 누가 뭘 시켜도 다 할 수 있다”는 간절함이 박용택의 동력이다. “꼭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그는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하겠다”고 힘 줘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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