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10개 구단의 뒷문은 얼마나 튼튼할까요

입력 2020-01-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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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재훈-LG 고우석-키움 조상우-NC 원종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마무리투수의 존재감은 팀의 성적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선발투수와 필승계투요원, 마무리투수의 분업화가 확실해진 요즘은 수준급 마무리투수 한 명의 존재가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게다가 경기 막판 역전패는 후유증이 엄청나다. 다 잡은 경기를 마무리투수의 블론세이브로 놓친다면 1패 이상의 타격을 입는다. 즉 뒷문이 튼튼해야 팀도 건강해진다. 2020시즌을 준비하는 10개 구단의 마무리투수 사정은 어떨까.

● 걱정 없는 SK·키움·LG·NC

정규시즌 2~5위를 기록한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NC 다이노스는 마무리 걱정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SK는 2019시즌 세이브 1위(36세이브) 하재훈, LG는 이 부문 2위 고우석(35세이브)이 버티고 있다. 키움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필승계투조와 마무리를 맡았던 조상우(20세이브)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다. NC도 31세이브(3위)를 수확한 원종현이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강속구를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 긍정적 희망 품게하는 KIA·삼성·한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도 사정이 나쁘진 않다. KIA는 지난해 처음 마무리를 맡은 문경찬이 54경기 1승2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로 자기 몫을 해낸 만큼 올해도 기대가 크다. 삼성도 지난해 뒷문을 책임졌던 우규민과 장필준에 올해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합류해 그만큼 뒷문이 강해졌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9회에 누가 나갈지 정해지면 그만큼 마운드 플랜을 짜는 게 편안하다”고 할 정도로 강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한화도 2016시즌부터 지난해까지 103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지킨 정우람의 잔류로 고민을 덜었다.

기아 문경찬-삼성 오승환-한화 정우람-두산 이형범-KT 이대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변수 남아있는 두산·KT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5일 “기복이 적은 이형범을 마무리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이형범은 2019시즌 필승계투조와 마무리를 오가며 6승3패19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는데 우타자의 몸쪽으로 40㎝ 이상 휘는 이상적인 각도의 투심패스트볼(투심)이 매력이다. 그러나 풀타임 마무리 경험이 처음이라 확신을 갖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구사 빈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황에 따라 좌투수 함덕주와 파이어볼러 김강률 등이 번갈아 나설 가능성도 있다.

KT 위즈의 클로저는 이대은이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볼의 조합은 마무리투수로서 무척 매력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부터 마무리로 뛴 만큼 ‘풀타임 클로저’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우는 게 숙제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변경 후 기록한 36경기 3승17세이브, 평균자책점 2.42의 성적을 올해도 유지할 수 있다면 걱정은 사라진다.

● 큰 고민에 빠진 롯데

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뒷문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지난해 팀 세이브(16세이브)는 압도적인 꼴찌였고, 1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조차 없었다.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프리에이전트(FA) 손승락은 아직 미계약 상태다. 당장 마무리투수를 정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 과정이 매우 험난하다. 나머지 9개 구단과는 고민의 크기 자체가 다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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