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공동 9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임성재는 4, 6번 홀에서 버디를 했지만 파4 7번 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오른쪽 해저드에 빠졌다. 벌타 이후 4번째 샷을 온그린에 실패한 임성재는 그린 주변에서 친 4m 거리의 보기퍼트를 성공시키며 대형 참사를 면했다. 11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임성재는 12번 홀에서 2번째 샷이 그린 뒤 벙커에 깊게 빠지는 불운으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흔들리지 않고 13~14번 홀 버디에 이어 17번 홀 버디로 18언더파를 만들었다.
166야드 거리의 17번 홀은 이번 대회 우승자를 결정한 운명의 홀이 됐다.
앤드루 랜드리(미국)는 16번 홀까지 애브라함 앤서(멕시코)와 24언더파로 공동선두였지만 17번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 2m 가까이 붙인 뒤 버디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랜드리는 전반 3개의 버디를 했고 후반에도 10~12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하며 한때 2위와 6타 차이로 앞서갔지만 13~15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그 사이 최종라운드에서 무려 9개의 버디로 무섭게 타수를 줄인 앤서가 따라 붙었다. 랜드리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최종합계 26언더파로 개인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20만6000달러(약 14억원)다.
이번 대회는 PGA 웨스트스타디움코스~라킨타 컨트리클럽~니클러스 토너먼트코스에서 선수들이 각각 한 라운드씩 돈 뒤 3라운드 결과로 컷 탈락을 결정하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스코티 셰플레(미국)는 23언더파 265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이경훈(29·CJ대한통운)은 15언더파 273타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