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라운드별 MVP ‘등번호 2번’의 법칙

입력 2020-01-2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허훈-SK 최준용-KCC 송교창(왼쪽부터). 사진제공|KBL·스포츠동아DB

KT 허훈-SK 최준용-KCC 송교창(왼쪽부터). 사진제공|KBL·스포츠동아DB

허훈·최준용·송교창 모두 ‘2번’
행운 부르는 에이스 번호 눈길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4라운드 중반을 넘겼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크지 않고 중위권의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각 팀의 순위 경쟁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프로농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몇 가지 제도가 바뀌었는데 그중 하나가 외국인 선수 출전이 쿼터별 1명으로 변경된 것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국내 선수 활약이 두드러졌고, 특히 젊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허훈, 최준용, 송교창이 라운드별 MVP로 선정됐는데 이 3명의 선수에게는 재밌는 공통점이 있다. 3명 모두 만 25세 이하이며, 등 번호가 2번인 것이다. 숫자 2를 등 뒤에 달고 뛴 그들은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라운드 MVP 허훈은 1라운드 9경기 동안 평균 18.2득점, 6.2어시스트, 3.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1라운드 평균 10.0득점, 4.6어시스트, 3.0리바운드에 비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허훈의 이러한 활약은 부산 KT를 약 9년 만에 7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허훈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KT는 거짓말처럼 1승 7패로 부진에 빠졌다. 다행히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허훈은 11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78-89로 뒤진 경기 종료 3∼4분 전부터 연속 12점을 퍼부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3점 슛 5개를 포함해 23점, 6어시스트로 펄펄 날면서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한편 2라운드 MVP에 선정된 최준용은 2라운드 10경기에 출전해 10.7득점, 2.7어시스트, 6.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서울SK의 다양한 수비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팀에 기여했다. 팀은 최준용의 활약에 힘입어 2라운드 7승 3패를 거뒀다.

3라운드 MVP 송교창은 9경기 동안 13.7득점 4.2어시스트 6.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 출전한 9경기 중에서 한 경기를 제외한 8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전주 KCC는 3라운드 8승 1패(0.889)를 기록하며 3라운드 승률 1위를 달렸다.

이 정도면 숫자 2는 행운의 숫자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에이스를 뜻하는 새로운 번호가 될 수도 있다. 허훈, 최준용, 송교창의 뒤를 이을 또 다른 2번 MVP가 탄생할 수 있을까.

박지윤 명예기자(덕성여대 식품영양 전공) 3745702@naver.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