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 별을 품으려는 김보경, “간절한 K리그 정상…전북에서 그 이상을 원한다”

입력 2020-01-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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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리그1 MVP 김보경이 울산 현대에서 전북 현대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는 “MVP를 받았음에도 우승에 대한 욕심이 간절했다”며 전북행 이유를 설명했다. 전북의 4연속 우승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김보경이 전훈지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전북현대

2019 K리그1 MVP 김보경이 울산 현대에서 전북 현대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는 “MVP를 받았음에도 우승에 대한 욕심이 간절했다”며 전북행 이유를 설명했다. 전북의 4연속 우승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김보경이 전훈지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전북현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진 2019시즌 K리그를 가장 빛낸 스타는 김보경(30·전북 현대)이었다.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달 2일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19’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35경기에서 13골·9도움을 올리며 울산의 선두 레이스를 진두지휘했다. 포항 스틸러스와 정규리그 38라운드에서 패해 전북에 다 득점에 밀려 2위로 마쳤으나 김보경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았다. 그는 K리그 우승이 간절했다. 임대 선수 신분으로 울산에서 뛴 김보경은 꾸준히 “(울산의) 우승에 따라 미래도 바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새 행선지를 놓고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그는 결국 일본 J리그 원 소속 팀(가시와 레이솔) 대신, K리그 잔류를 택했고 최종 기착지를 유럽 여정을 마친 자신에 처음 K리그를 경험시켜준 전북으로 정했다.

김보경은 2016년부터 2017년 전반기까지 한 시즌 반 동안 전북에서 7골·9도움(43경기)을 올렸지만 마지막 방점은 찍지 못했다. 2016시즌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섰으나 이듬해는 여름 이적으로 소속 팀의 K리그1 우승을 보지 못했다.

돌고 돌아 다시 녹색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김보경은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새 진로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 팀 동기부여가 강하고 목표가 뚜렷한 전북에 끌렸다. 개인과 팀이 바라보는 곳은 동일해야 한다. 리그와 ACL, FA컵에 계속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상하이 선화) 시절부터 현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까지 줄곧 ‘시즌 다 관왕’을 언급해왔다. 수년 전부터 부르짖었고,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꿈이지만 전북은 계속 도전한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K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 그렇지만 전북이라면 그 이상을 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적으로 마주한 전북은 김보경에게도 쉽지 않은 상대였다. “특히 위기에서 강했다. 팀으로서도 막강했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고 엄지를 세웠다.

울산 잔류를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울산에서 최선을 다했고, 헌신했기에 준우승이라는 결과가 더 아팠고 충격적이었다. “우승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다. 충분히 우린(울산) 우승할 수 있었다.”

스스로 변화가 필요했다. 금전적인 조건도 중요하나 그 이상의 무언가가 간절했다. 자극을 줘야 할 시점이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환경은 긍정적이다. 전북이 선수단 구성부터 큰 폭으로 바뀌고 있는데 당장은 안 좋아 보일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아지리라 확신한다”는 그는 “(벤치의) 요구사항을 100% 이행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도 내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북 구성원들은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옛말이 있다. 김보경 봉쇄는 울산전을 치를 때마다 반복한 고민“이라고 지난 시즌을 떠올리곤 했다. 김보경은 ”우린 더 강해질 것이다. 내가 무얼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며 2020시즌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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