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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 등급제 도입으로 효율적인 전력평준화가 가능해졌다. 샐러리캡은 각 구단이 안정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재정적 자립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상징성이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더 공정한 무대에서 흥미로운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가장 큰 관심은 2023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의 규모다. KBO는 2018·2019시즌 각 구단의 평균 페이롤(신인·외국인 선수 제외, FA선수 연평균 계약금 지급액 포함)을 분석해 이사회에 보고했다. 현재 페이롤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023년 샐러리캡은 약 120억 원 규모다. 10개 구단 상위 연봉 400명의 연봉 총액을 구단 평균으로 나눈 값이 100억 원 안팎이며 그 금액의 120%를 샐러리캡으로 규정했을 때 산출된 금액이다. KBO가 조사한 결과 현재 리그에서 이 금액을 초과하는 구단은 단 1개뿐이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2019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1억83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여기에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등 FA 선수들의 계약기간 연평균 지급 계약금을 더하면 12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KBO가 발표한 샐러리캡 규정에 대해 각 구단이 통 큰 양보를 했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 현재 대부분 구단의 페이롤보다 훨씬 높게 책정됐기 때문에 선수들이 걱정했던 삭감 바람은 기우가 됐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