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신지후-남지민-한승주(왼쪽부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투수 24명, 포수 4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9명으로 짜인 애리조나 출국자 명단 중에는 신인도 3명 포함돼 있다. 모두 투수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자인 신지후(계약금 2억2000만 원), 2차 1라운드 지명자인 남지민(1억6000만 원), 2라운드 지명자인 한승주(1억1000만 원)다. 각각 북일고, 부산정보고, 부산고를 졸업한 열아홉 살 새내기들이다. 앳된 얼굴의 고졸 신인들이 데뷔시즌부터 1군 주력선수들 위주의 ‘봄훈련’에 참가하게 됐다.
팀의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한용덕 감독은 “신지후는 피지컬(키 198㎝)이 좋고, 남지민과 한승주는 나이답지 않게 투구 폼이 안정적”이라며 스프링캠프를 통해 기존 투수들과 경쟁시킨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화는 전반적으로 스쿼드의 노후화가 심각한 편이다. 마운드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선발이든 불펜이든 확실하게 제 몫을 해주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투수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마운드 사정이 영건들에게는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지난해에는 역시 고졸 신인이었던 김이환이 후반기 선발로 고정돼 8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ERA) 4.54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엿보였다. 이제 그 바통을 신지후, 남지민, 한승주가 이어받게 됐다. 스프링캠프는 그 출발점이다. 이들 중 누가 활짝 열린 ‘기회의 문’을 늠름하게 통과할 수 있을까.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