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신상필벌’ 두산 연봉협상 끝, 우승 프리미엄은 없었다

입력 2020-01-29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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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주환. 스포츠동아DB

두산 최주환.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가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루 앞두고 연봉협상을 모두 마무리했다. 2019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KS)를 모두 제패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신상필벌은 확실했다. 우승 은 물론 예비 프리에이전트(FA) 프리미엄은 고려하지 않았다.

연봉 계약을 마친 주요 선수 가운데 2019시즌과 견줘 크게 삭감된 액수를 받은 이들이 적지 않다. 최주환(33)은 지난해 3억8500만 원에서 1억1500만 원이 깎인 2억7000만 원에 사인했다.

2018시즌 138경기 타율 0.333, 26홈런, 108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해 옆구리 부상 등으로 87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277, 4홈런, 47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020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것도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2018시즌 홈런왕 김재환(32)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36경기에서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연봉도 기존의 7억3000만 원에서 6억5000만 원으로 깎였다.

핵심 불펜요원 함덕주도 2억6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삭감된 2억1000만 원에 사인했다. 최주환을 비롯한 세 명 모두 지난해 KS 엔트리에 포함돼 우승에 힘을 보탠 인물이다. 1군 6경기 등판에 그친 장원준(35)의 경우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확실하게 대우했다.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이영하가 1억 원에서 1억7000만 원 인상된 2억7000만 원에 계약했고, 부활에 성공한 유희관도 3억5000만 원에서 4억7000 만원으로 연봉이 올랐다. 타자 중에서는 확실한 주전 포수로 발돋움한 박세혁이 기존의 1억 원에서 2억3200만 원으로, KS MVP 오재일도 기존의 3억 원에서 4억7000만 원으로 크게 오른 연봉을 받게 됐다. 유희관과 오재일은 예비 FA 신분이라는 점과 별개로 2019시즌의 퍼포먼스 자체를 인정받은 결과다.

협상에 큰 잡음은 없었다. 미국에서 귀국 후 1월21일 처음 협상을 시작한 김재환을 제외하면 창단기념식이 열린 1월 15일 이전에 일찌감치 계약을 끝냈다. 4년째 시행하고 있는 고과산정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는 의미다. 두산 구단 고위관계자는 “철저히 고과에 따라 금액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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