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백지위임’ 송승준, 자이언츠 2가지 대기록 가능할까

입력 2020-02-02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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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억 원에서 5000만 원. 무려 87.5%가 줄었다. 외부의 시선에서 송승준(40·롯데 자이언츠)의 이번 겨울은 분명 시렸다. 그러나 선수 본인은 지금의 하루, 한 달, 한 시즌이 소중하다며 밝게 웃었다. 선수 인생의 황혼기, ‘영원한 거인’ 송승준은 롯데의 두 가지 대기록을 달성하며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까.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송승준은 ‘꾸준함의 아이콘’이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316경기에서 1621이닝을 소화하며 107승83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롯데 유니폼만을 입고 100승 고지에 올라선 건 윤학길(117승), 손민한(103승)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송승준의 승리 시계는 2018년 7월 27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에 멈춰있다. 지난 시즌에는 11경기(1경기 선발)에만 등판하며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윤학길이 보유 중인 ‘자이언츠 최다승’ 대기록에는 10승이 남았다. 현실적으로 송승준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6번째 선발’로 선발진의 구멍을 메우거나, 롱릴리프로 마당쇠 역할을 해낸다면 승수를 쌓을 기회가 있다. 롯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송승준에게 윤학길의 대기록은 또 하나의 동기부여다.

비단 윤학길의 기록에 초점을 맞추지 않더라도 ‘1승’ 자체가 역사다. 롯데 프랜차이즈 최고령 승리투수는 2017년 이정민의 만38년5개월7일이다. 송승준은 올해로 만40세 시즌을 치른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에는 큰 관심이 없다. 송승준은 “내 몫을 너무 못했다. 일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팀이 원하는 보직이 무엇이든 역할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서서히 선수생활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을 느끼는 상황. 송승준의 열정은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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