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KBO리그 활성화를 위한 KBO-지상파 3사 업무협약 및 중계방송권 계약 조인식이 열렸다. KBO 정운찬 총재와 류대환 사무총장 및 지상파 3사 관계자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번 중계방송권 계약은 4년 간(2020~2023년) 총 2160억 원(연 평균 540억 원) 규모로, 국내 프로스포츠 중계방송권 계약 사상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하게 됐다. 이전 4년 중계방송권 계약(2015~2019년·1440억 원)과 비교해 연 평균 금액이 무려 180억 원이 올랐다.
이번 4년 계약에는 기존 분리돼 있던 IPTV 중계방송권 계약도 통합돼 있다. 따라서 금액은 이전 4년 계약과 비교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전 분리돼 있던 IPTV 중계방송권 계약(2016~2020년·620억 원)을 고려해도 연 평균 금액은 56억 원 이상 증가한 셈이 된다. KBO는 1년 남아 있던 IPTV 중계방송권 계약을 이번 계약에 통합하면서 갱신했다.
중계방송권(지상파·케이블TV·IPTV) 계약이 통합됨에 따라 KBO는 향후 KBO리그 통합 중계 사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KBO 관계자는 “지상파 3사와 KBO가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협상을 해 온 결과다. 최근 관중 및 시청률 감소로 중계권료가 크게 감소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KBO리그의 미래가치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중계방송권을 획득한 지상파 3사는 이제 케이블 및 IPTV 유료채널 사업자에게 중계방송권을 재판매 할 수 있다. 지상파 3사의 사정상, 거의 매일 경기가 있는 KBO리그 경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중계할 수 없기 때문에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게 중계방송권을 재판매해 야구팬들이 매일 KBO리그 경기를 볼 수 있게 했다.
즉, 이제 야구팬들이 매일 KBO리그 경기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이전과 같이 만들어지려면 지상파 3사와 케이블 스포츠 채널의 중계방송권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을 이전 계약에는 대행사인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가 진행했다. 그러나 지상파 3사는 앞으로 4년 간 대행사 없이 직접 재판매를 할 예정이다. 각각 전문적인 중계방송 제작 능력을 갖춘 지상파 3사의 스포츠전문케이블 채널 자회사 및 스포티비가 중계를 맡을 전망이다.
한편 KBO는 지난 해 통신·포탈 컨소시엄과 5년 간 총 1100억 원(연 평균 220억 원) 규모의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계약을 포함하면 연 평균 중계권료 수익은 760억 원까지 오르게 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