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멀어진 오리온, 그래도 포기는 없다

입력 2020-02-05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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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 오리온 감독. 사진제공 | KBL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5라운드에 접어들면서 각 순위권 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위권 팀들도 플레이오프(PO) 경쟁을 위해 매 경기 온 힘을 짜내고 있다. 이 가운데 최하위 고양 오리온은 이미 PO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리온은 5일까지 정규리그 38경기에서 12승26패를 기록 중이다. 9위 창원 LG(15승23패)와도 3경기 차나 난다.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PO 진출 마지노선 기준을 5할 승률로 놓고 본다면 오리온은 남은 16경기에서 15승1패를 해야 27승27패가 된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연승을 하지 못한 오리온이 잔여 경기에서 15승1패를 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여기에 반전을 기대할 만한 요소도 없다. 트레이드 기한은 1월 30일로 끝났고 오리온은 2번의 외인 교체 기회도 모두 소진했다. 보리스 사보비치(32·210㎝), 아드리안 유터(36·196.5㎝)가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외인 교체도 할 수 없다.


오리온은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초반부터 상대의 집중 포화를 당해내지 못한 채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81-96으로 패했다.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57)을 비롯한 선수단 전체가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추 감독 개인에게도 올 시즌은 중요하다. 그는 이번을 끝으로 오리온과의 계약기간이 모두 끝난다. 재계약 여부를 떠나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추 감독은 “시즌 시작부터 꼬이더니 실마리가 잘 풀리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상황이 어렵게 가고 있다. 자칫 선수들이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 정말 어렵다”며 “그게 나와 코치들이 할 일이다. 매 경기 선수들에게 목표를 주면서 긴장감을 유지해 나가겠다. 연승이 없다. 연승을 통해 좋은 분위기를 한 번 탈 수 있도록 잘 만들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PO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오리온과 추 감독. 그 다짐은 이뤄질 수 있을까.

부산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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