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 여정’ ACL, K리그 4룡 화두는 리듬관리

입력 2020-02-0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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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케다FA(말레이시아)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경기. 스포츠동아DB

중국에서 발병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 사태로 축구계가 뒤숭숭하다. 당장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불똥을 맞았다. 중국 클럽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인 만큼 일정 변경이 불가피했다.

AFC는 4일 본부가 위치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한·중·일,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아시아 회원국 축구협회와 프로연맹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회의를 가졌고 중국 팀들의 ACL 조별리그 원정경기 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했다.

하지만 2016년(전북 현대) 이후 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꿈꾸는 K리그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대회 조별리그가 예년보다 빠른 11~12일로 잡히자 ‘K리그 4룡(龍)’ 전북과 울산 현대, 수원 삼성, FC서울은 여기에 맞춘 동계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팀마다 조금 다르지만 현장 축구인들은 “통상 시즌 첫 경기를 약 80% 컨디션으로 시작하고, 시즌 초중반에 100% 완성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중국 팀이 속한 경기 스케줄 변경과 함께 올 시즌 초반 패턴이 꼬여버렸다. 11일 열릴 예정이던 서울-베이징 궈안전이 4월 28일, 12일 수원-광저우 에버그란데전은 4월 29일로 연기됐다. 또 18~19일 계획된 울산-상하이 선화, 전북-상하이 상강전은 5월 19일과 20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29일 K리그1 공식 개막을 앞두고 ACL 두 경기를 치르는 걸 염두에 뒀던 4팀은 한 경기만 치르게 돼 전반적인 선수단 리듬관리가 어려워졌다. 지난달 28일 케다FA(말레이시아)와 ACL 단판 플레이오프(PO)를 거쳐 현재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훈련을 진행 중인 서울과 아랍에미리트(UAE) 훈련을 마친 뒤 전남 순천에서 단기훈련을 시작한 수원은 첫 경기까지 2주의 여유가 생겼다. 이에 서울은 일주일로 잡힌 가고시마 캠프를 연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전북과 울산은 각각 요코하마 마리노스, FC도쿄(이상 일본)와 예정대로 1차전을 갖고 잠시 휴식기를 보낸 뒤 정규리그 개막전을 준비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국내 모처로 또 다른 훈련캠프를 열기에도 애매한 기간이다.

K리그 관계자는 “휴식기가 늘어나 ‘한결 여유로워졌다’고 볼 수 있는데 실상은 전혀 다르다. ACL 출전 팀들은 비출전 팀들과 다른 준비를 한다. 시즌 첫 공식경기 시점이 달라서다. 오히려 ‘퐁당퐁당 스케줄’이 훨씬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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