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점·200안타·ML’, 키움 V1 꿈꾸는 박병호·이정후·김하성 손에 달렸다

입력 2020-02-06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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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이정후, 김하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박병호, 이정후, 김하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더 많은 타점 올리겠다.”(박병호)


“우승과 200안타가 목표.”(이정후)


“그저 그런 성적으로는 도전 안한다.”(김하성)


2020 시즌을 앞두고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핵심 자원들은 저마다 비장한 각오를 품고 있다. 명확한 개인 목표를 갖고 있는 가운데 공통적인 목표는 단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히어로즈의 창단 첫 우승이다.


키움은 2019시즌 우승을 바로 코앞에서 놓쳤다. 대망의 한국시리즈(KS)까지 올랐으나 정규리그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에게 내리 4패를 하며 무릎을 꿇었다. 안방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대팀의 우승 세리모니를 보는 것만큼 괴로운 시간은 없었다.


준우승으로 지난 시즌을 마친 팀의 새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 자원들의 ‘계산’이 서는 활약이 필요하다. 기대한 부분에서 전력 누수가 생긴다면, 이전보다 위를 바라보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키움 박병호(34), 이정후(22), 김하성(25)은 이 같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야수들이다. 최근 수년간 같은 부담을 쉴 새 없이 견뎌왔고, 또 이겨냈던 경험도 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박병호는 “두 번의 KS(2014·2019)를 경험했는데,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 만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우리가 얼마나 잘 할 수 있는 지 선수들이 아는 상태에서 캠프를 치른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개인 목표로는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100타점을 노리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98타점에 머물렀던 그는 “무조건 2019년보다 많이 쳐야 한다. 홈런도 좋지만 역시 타점에 집중할 생각이다”라며 100타점을 정조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핵심 외야수로 성장한 이정후는 아예 “우승과 200안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단언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이루지 못한 목표들이다. 두 가지를 모두 해낸다는 것은 한 단계 더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꼭 하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후는 2019시즌에 193안타를 마크했다.


2020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 도전을 선언한 김하성은 “나는 현재 키움 선수다. 팀 우승이 먼저”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ML 도전에 대해서 “올해 무조건 간다는 게 아니다. 팀도 좋은 성적을 내고, 나도 만족할만한 성적을 남겨야 한다. 그저 그런 성적으로는 나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명확한 목표를 내세운 세 명의 출사표는 이제 던져졌다. 키움의 V1은 과연 이 핵심 야수들의 손에서 만들어질 수 있을까. 대만에서의 담금질이 더욱 더 주목되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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