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리포트] “전원 필승조” 강해지고 다양해진 KT ‘강철 불펜 시즌2’

입력 2020-02-09 15: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KT 위즈의 2019시즌 사상 첫 5할 승률 고지 등정을 뒤에서 받친 건 불펜이었다. ‘강철 불펜’의 두 번째 시즌은 더욱 강해지고 다양해졌다. 구성원 모두가 ‘전원 필승조’를 그리고 있다.
KT 불펜은 지난해 후반기 46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2.57(리그 1위)을 합작했다. 전반기(96경기 ERA 4.85·8위)와 딴판이었다. 같은 기간 리그 평균(3.84)보다 1점 이상 낮았다.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없었다.

이강철 감독이 시즌 초부터 확립했던 ‘자기 역할’을 선수들이 이해한 결과다. 선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주권은 셋업맨으로 역할을 바꿔 KT 창단 최다 홀드 기록(25개)을 썼다. ‘클로저’로 변신한 이대은도 후반기 21경기에서 블론세이브 없이 9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당쇠’ 전유수는 후반기에만 30이닝을 소화하며 허리 역할을 해냈고 하준호, 김민수도 1점대 ERA로 힘을 보탰다.

올해 이 감독이 꼽은 강점도 불펜이다. 불펜에서만큼은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자신하고 있다. 전반기와 확연히 달랐던 후반기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스토브리그 기간 부상이나 이적 등 자원 이탈이 없었다. 여기에 마당쇠 역할을 해줄 이보근을 2차 드래프트로 수혈했다. 지난해와 달리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김민수도 불펜 자원으로 고정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만 가오슝 마무리캠프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뽐냈던 하준호도 좌완 1옵션으로 쓰일 전망. 기존의 김재윤, 주권, 손동현, 정성곤 등까지 감안한다면 딱히 추격조를 분류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후반기 성과가 특정 한두 명에 의존한 결과가 아니었기 때문에 폭이 확실히 넓어졌다.

캠프 초반 대부분의 불펜투수의 공을 받은 장성우는 “컨디션들이 정말 좋다. 불펜이 우리 팀의 최대 강점”이라며 “과거 ‘전원 필승조’를 구축했던 팀들이 있지 않나.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우리도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승민 투수코치 역시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전제로, 리그 전체에서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