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NC 타격코치가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에넥스필드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외인 농사는 KBO리그 팀들의 성적을 좌우한다. 1년 내내 구단의 인력과 정보를 최대한 투자해 외인 네트워크 형성에 목을 매는 이유다. 창단 초기 외국인 선수 수혈에 강점을 보였던 NC 다이노스도 최근 몇 년은 기복이 있었다. 이호준 NC 타격코치가 애런 알테어(29)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취한 이유다.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에넥스필드에서 만난 이 코치의 시선은 알테어에 고정돼있었다. 첫인상을 묻자 “운동 능력이 워낙 뛰어나다. 주루와 수비에서 탄력도 있고, 타격 메커니즘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196㎝의 장신으로 탄탄한 근육질 몸매의 알테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중견수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한 바 있다. 이동욱 감독도 부상 등 변수가 없다면 알테어가 중견수를 맡아주는 걸 최상의 시나리오로 그리는 중이다.
하지만 이 코치는 이내 “지금 봐서는 모른다.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고 너스레를 떨며 선수로, 코치로 두 차례 속았던 기억을 꺼냈다. 이 코치는 현역 시절인 2014년 스프링캠프 당시,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를 보고 내심 ‘며칠 뒤에 집에 가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캠프 초반까지 몸이 워낙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조금씩 컨디션을 올린 그 외인은 정규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바로 에릭 테임즈(워싱턴)였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