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대표팀 지소연(10번). 사진제공|KFA
한국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베트남과의 A조 2차전에서 장슬기(마드리드), 추효주(울산과학대), 지소연(첼시)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3일 미얀마와의 1차전(7-0 승)에 이어 베트남에게도 승리를 거둔 한국은 2승으로 승점 6을 기록, A조 1위를 확정지으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A조 1위 한국은 다음달 홈&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에서 B조(호주, 중국, 대만) 2위와 만난다. A조 1위-B조 2위, B조 1위-A조 2위간의 대결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은 올림픽 본선진출을 확정한다.
경기 초반 두 차례의 결정적인 공격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된 한국은 전반 23분 장슬기가 페널티 아크 안쪽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슈팅을 시도해 골로 연결하면서 선제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 2골을 추가했다. 후반 8분 심서연(현대제철)의 패스를 받은 추효주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 볼은 상대 골키퍼 쩐 티 킴 타인의 팔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추효주는 A매치 데뷔 3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후반 38분에는 간판인 지소연의 골이 나왔다. 지소연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쐐기 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지소연의 A매치 58번째 골이었다. 이번 득점으로 그는 차범근 전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A매치 최다 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골이 터지자 동료들은 가마를 태우면서 지소연의 한국 A매치 최다골 타이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경기 후 한국의 콜린 벨 감독은 “승리해서 행복하다. 4주 간의 긴 소집 훈련을 잘 소화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해 매우 만족스럽다”며 기뻐했다. 또한 “플레이오프에서 호주나 중국과 만난다. 쉽지 않겠지만 이번 두 차례의 경기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줬을 것이다. 나는 승리를 사랑한다. 선수들도 이 감정을 갖고 대비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소연에 대해서는 “지소연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월드클래스다. 현명하고 인격을 갖췄으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축구 스타일을 잘 안다. 함께 훈련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